[기고] 건축만 리모델링? 이젠 보험 리모델링은 선택 아닌 필수

김희곤 교보생명 재무설계센터 Wealth Manager

과거 우리의 보험 가입 형태는 보험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필요한 보장이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보고 가입을 하기보다는 지인의 권유나 인정에 의해 하나 들어준다는 개념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과거의 보험가입이 우리 가정에 적합한 보장을 받도록 설계되지 못했기 때문에 리모델링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보험에 대한 전반적인 필요 인식의 확대와 보장자산에 대해 재평가 받고자 하는 분들이 늘면서 보험 리모델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 

 

보험 리모델링이란, 개인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현재 가입하고 있는 보험상품에 대한 보장 종류, 범위, 기간, 금액을 종합적으로 분석·진단해 불필요하고 중복된 보장은 줄이고, 부족한 보장은 추가로 설계하는 개인 맞춤형 설계를 말한다.

 

보험 리모델링이 어떤 원칙과 기준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조건을 보면, 우선 보장 금액을 고려해야 한다. 보통 일반사망 보험금은 연간 소득의 5배 또는 10년 치 생활비 정도로 설계를 한다. 따라서 연봉이 5000만원인 가장의 경우 2억5000만원 정도의 보장이 필요하다. 부족한 분이라면 인플레이션 시대에 투자수익률에 따라 보장금액이 변하는 변액종신보험으로 기본사망보장과 수익률에 따른 추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보장의 범위도 충실히 살펴야 한다. 보험은 복권이 아니다. 확률이 낮은 곳에 고액의 보험금이 설정된 것은 잘못이다. 찢어진 우산처럼 비가 새는 곳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보장 범위는 넓을수록 좋지만 불필요한 보장이 있거나 여러 개의 보험에 중복 가입하고 있다면 정리를 통해 부담을 줄이는 게 좋다. 

 

보장 대상의 우선 순위 결정도 중요한 요소다. 가정의 가장 큰 위험이 되는 요인부터 우선적으로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가정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의 사망에 대한 보장이 최우선이며 배우자가 주부라면 가장과 달리 사망보다는 암, 질병 등 생존 치료비에 대한 보장이 적절하게 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자녀에 대한 보장은 질병과 재해로 인한 실손 의료비가 우선이며 백혈병 등 고액 치료비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다. 

 

보장 기간 설계도 제대로 살펴야 한다. 과거 가입된 보험의 보장 기간이 주로 60~80세 보장이 주류를 이뤘다면 리모델링으로 반드시 고려해 봐야 한다. 저렴한 보험료에 현혹돼 보장기간이 짧은 보험에 가입했다면 정작 나이들어 혜택을 보아야 할 시기에 보장이 끝나버리고 만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질병치료비는 80세 이후까지 보장 기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납입 보험료의 적정성이다. 적절한 보장성 보험료 수준은 통상 소득의 8∼10%이다. 아무리 좋은 상품에 가입해도 보험료가 너무 많으면 유지하기 어려우니 가정 경제에 부합한 적정 수준의 보험료 범위 내에서 납입하는 게 좋다. 최근 장기 생존에 따른 리스크가 부각이 되면서 노후연금을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금까지 포함하면 월 소득의 30% 내외를 적정 수준으로 본다.

 

보험은 한번 가입으로 끝이 아니다. 본인의 소득 및 가계 재정상태의 변동에 따라 위험의 크기와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주기적인 보험리모델링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상에서 살펴 본 보장금액, 보장범위, 보장기간, 우선 순위 등을 고려해 보험상품에 대한 리모델링을 결정했다면 전문 재무설계사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희곤 교보생명 재무설계센터 Wealth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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