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제약사, 3분기만에 매출 1조 달성...실적 기대감 '쑥쑥'

종근당, 3분기만에 누적 매출 1조원 첫 돌파
대웅제약, 사상 최초 분기 매출 3000억원 경신
한미약품, 3개 분기 누적매출 1조 육박…"역대 실적 기대"

 

대웅제약 연구원이 신약개발을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웅제약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전통제약사들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대다수 제약사들이 올해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올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종근당의 3분기 영업이익은 39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1% 올랐다. 매출은 같은 기간 11.6% 오른 약 380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이로써 종근당은 올해 누적 실적이 1조원을 넘었다. 

 

주력 제품이 고루 성장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품목별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313억원,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가 238억원,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이 220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7% 12.4% 14.6% 증가했다. 판매가 재개된 ‘리피로우’ 등 9종 품목도 매출 회복세를 확인했다. 지난 1분기 휴마시스로부터 도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는 30억원의 매출을 냈다.

 

종근당 관계자는 “케이캡, 글리아티린 등 기존 제품과 코로나19 진단키트, 케릭스 등 신제품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늘었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 본사 전경. 사진=종근당

올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에는 신제품 출시 효과가 가세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급성 및 만성위염 치료제 ‘지텍’,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의 국내 출시를 바탕으로 매출과 제품 비중 개선 효과도 기대한다”고 관측했다.

 

대웅제약은 올 3분기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대웅제약의 올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3015억원,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7%, 26.7% 상승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3319억원, 영업이익은 301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의 분기 매출액이 3000억원을 경신한 것은 사상 최초다. 지난 7월 출시된 신약 펙수클루를 비롯해 고수익 품목 중심의 성장,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 확대와 우호적 환율 효과가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문의약품(ETC)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6.5% 증가한 209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는 전년동기 대비 93.3% 증가한 404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9월 영국에 나보타를 출시하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유럽에 진출했다.

 

일반의약품(OTC)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15.9% 증가한 34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해열진통제 이지엔6가 전년동기 대비 55% 성장했으며 피로회복제 우루사는 전년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습윤드레싱 이지덤도 전년동기 대비 28% 성장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약국 유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은 올해 3개 분기 누적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하며 올해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을 예고했다. 한미약품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3421억원과 영업이익 468억원, 순이익 31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9%,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9%와 11.5% 성장했으며 R&D에는 매출의 13.3%에 해당하는 453억원을 투자했다.

 

한미약품 측은 “해외 유입 기술료 등을 제외한 매출 실적에서 분기 3400억원 돌파는 창사 이래 최초”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매출 3211억원, 2분기 3171억원을 달성했으며 3분기 매출 3421억원을 더해 3개 분기 누적 매출 9803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의 이 같은 성장은 국내 원외처방 매출 호조와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폭발적 성장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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