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증권사, 새먹거리 확보에 사활건다

STO·CFD·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선점 주력
증권사별 차별화된 고객가치 제공에 박차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권사들의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면서 새로운 먹거리 사업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증권형 토큰(STO), 해외주식 차액결제거래(CFD),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조각투자 등 증권형 토큰 사업 선점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증권형 토큰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으로 부동산, 미술품, 주식 등을 여러 명이 조각투자(분할소유)할 수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증권형토큰의 제도권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어 증권사들은 새로운 플랫폼 및 상품 출시에 매진하고 있다. 앞서 KB증권은 증권형 토큰 플랫폼의 개발 작업과 시험을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내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KB증권은 지난해 7월 SK C&C와 디지털자산 사업을 협업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올 하반기 내 증권형 토큰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합작법인 에이판다파트너스와 함께 추진한 플랫폼 서비스가 지난해 12월 21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에이판다는 혁신적인 증권형토큰 플랫폼 서비스 개발을 위해 신한투자증권과 이지스자산운용, 블록체인 기술업체인 이큐비알(EQBR)이 함께 설립한 핀테크 기업이다.

 

 키움증권도 올해 투자자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에서 증권형 토큰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K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등뿐만 아니라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도 증권형 토큰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증권사들은 작년부터 CFD(차액결제거래) 서비스도 확장하려 노력 중이다. CFD는 실제 투자상품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을 현금으로 가져가는 장외파생상품의 일종이다. 실제 주식은 증권사가 보유하지만 주식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은 투자자가 가져가는 구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FD 거래 규모는 5년 사이 35배 증가했다. 지난 2017년만해도 CFD 거래 규모는 1조9000억원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70조1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에 증권사들 사이에선 CFD 투자자 유치를 위한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하다. 기본적인 수수료가 주식 위탁매매보다 높고 레버리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해외주식 CFD 관련해 미국, 홍콩, 일본시장은 매매수수료 0.09%, 중국시장은 0.15%를 적용했다. 최근 해외주식 CFD 모바일 거래를 시행한 키움증권의 경우 내달 31일까지 국내·해외CFD 수수료를 0.07%로 낮추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증권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려고 노력 중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번거로운 과정을 거칠 필요없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편리성을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교보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금융마이데이터 앱을 출시하거나 자사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결합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금융·비금융 자산관리를 한번에 코칭해주는 금융마이데이터 앱 ‘끌(KKL)’을 출시했다. 끌은 FINANCE의 ‘FIN’을 회전시킨 모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

 

 김세훈 미래에셋증권 디지털플랫폼본부 본부장은 “금융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로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고객의 투자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미래에셋증권만의 차별화된 고객가치 제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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