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쏠쏠했던 파킹통장 어디 갔나…저축銀 금리 인하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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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이주희 기자] 잠깐 돈을 맡겨도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의 금리가 다시 떨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시장금리가 하락되는 모습을 보이자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5%대 금리를 제공했던 저축은행은 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파킹통장의 금리를 낮추고 있다. 

 

 30일 OK저축은행에 따르면 오는 1일부터 ‘OK 읏백만통장Ⅱ’의 기본 금리를 연 5.0%에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공지했다.  

 

 지난해 12월 말에 출시한 OK읏백만통장Ⅱ는 500만원까지 연 5.0%(세전)의 고금리를 적용했다. 변경 전 금리는 100만원 이하분은 연 5.0%, 100만원 초과~500만원 이하분은 연 4.50%의 금리를 적용했다. 이를 각각 0.5% 포인트씩 내렸다. 

 

 OK저축은행은 중도해지 수수료가 없는 ‘e중도해지OK정기예금6’ 금리도 6개월이상~1년까지 연 4.60%에서 3.80%로 0.8%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또한 1년 만기 ISA정기예금 금리의 경우, 다음 달 2일부터 4.70%에서 4.00%로 0.7%포인트, 2년 만기는 4.40%에서 3.0%로 1.40%포인트나 내렸다. 1년 만기 ISA정기예금의 경우 올 초 연 5.70%까지 금리를 제공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26일부터 파킹통장인 ‘머니쪼개기 통장’ 금리를 연 4.30%에서 연 4.10%로 낮췄다. 머니쪼개기 금리는 이달 2일 별다른 조건 없이 기존보다 0.3% 포인트 올려 4.30%로 적용됐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하향 조정에 나섰다. 

 

 다올저축은행은 지난 20일부터 가입금액 제한이 없는 ‘Fi저축예금’의 금리를 연 3.80%에서 연 3.50%로 내렸다. 대신저축은행의 ‘더드리고입출금통장’ 금리도 3.8%(가입금액 2억원 이하)에서 3.6%로 하향 조정됐다.

 

 파킹통장은 주차하듯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수시 입출금 통장으로, 일반 수시입출금 통장보다 높은 금리를 지급하며 예금자 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과도한 금리 경쟁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하면서 은행들이 정기예금을 비롯한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들어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높은 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지난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56%로 한 달 새 0.08%포인트 내렸다.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예금 금리 인상 경쟁이 둔화하면서 지난해 말 은행권의 예금·대출금리는 거의 1년 만에 모두 낮아졌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예금금리 하락 배경에 대해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자제 권고와 은행채 발행 재개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5.70%로 한 달 새 0.12%포인트 내렸고, 상호금융의 정기예탁금 금리(5.17%)도 0.10%포인트 떨어졌다.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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