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세계로 '쭉쭉'…"혁신 신약 R&D 통했다"

대웅제약 “신약 플랫폼 강화…글로벌 제약사로 자리매김"
‘펙수클루’, 중남미 최초로 에콰도르서 품목허가 획득
'폐섬유증 신약' 중화권 기술수출…최대 4130억원 규모

 

대웅제약 연구원이 신약개발을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웅제약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대웅제약이 새해부터 혁신 신약 개발 분야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해외 곳곳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매년 매출의 약 10%가 넘는 규모를 연구·개발비로 집행, R&D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경영방침도 혁신 신약 연구개발 투자와 제품 출시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혁신 신약 플랫폼 강화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대하려면 글로벌 신약 개발 성과가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웅제약 펙수클루 40mg. 사진=대웅제약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지난달 24일 에콰도르 보건감시통제규제국(ARCS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지난해 7월 국내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으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제제다. 기존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 제제의 단점을 개선해 위산에 의한 활성화 없이 양성자 펌프에 결합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특징이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4~5월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해 멕시코, 에콰도르, 칠레, 페루에 품목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이번 품목허가는 지난해 11월 해외 첫 품목허가 승인을 받은 필리핀에 이은 두 번째 쾌거다. 특히 에콰도르에서의 품목허가 소식은 중남미 주변국에서 펙수클루 허가 심사시 긍정적으로 작용해 펙수클루의 중남미 진출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질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말까지 품목허가 제출국을 20개국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현재까지 중국과 미국 등 15개국과 약 1조2000억원 계약규모로 펙수클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전승호 대표는 “앞으로도 대웅제약은 펙수클루를 글로벌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육성해 2027년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은 최근 영국 씨에스파마슈티컬스(CSP)와 PRS 저해제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씨에스파마슈티컬스와의 계약 규모는 중국, 홍콩, 마카오 등의 중화권에 베르시포로신의 특발성 폐섬유증을 비롯한 적응증 확대에 따라 약 4130억원(3억3600만달러)에 달한다. 베르시포로신의 이번 중화권 기술수출 계약은 대웅제약의 첫번째 세계 최초 혁신 신약의 글로벌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대웅제약은 CSP로부터 최대 약 934억원(7600만달러)의 기술료와 연간 순매출액 기준 두 자리 수 이상의 비율로 로열티를 지급 받는다. CSP는 베르시포로신의 중화권 임상개발과 상업화를 담당한다. 베르시포로신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중인 세계 최초 PRS 저해 항섬유화제 신약이다. 대웅제약의 베르시포로신은 지난해 미국과 한국에서 다국가 2상 임상 승인을 받았다.

 

대웅제약 ‘나보타’.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의 나보타도 호주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수출명 ‘누시바’)는 지난달 13일 호주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번 호주 품목허가 획득으로 나보타는 전세계 61개국에서 허가를 취득했으며 향후 100개국 이상에서 허가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누시바는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호주에 발매될 계획이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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