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1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강력범죄와 연관된 보험사기뿐만 아니라, 20대·주부·노년층의 생활밀착형 보험사기도 지속해서 늘고 있다.
이에 경찰청, 금융감독원, 생·손보협회는 보험사기를 사전에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해 홍보캠페인을 펼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지난해 1조818억원으로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보험사기 적발 인원도 지난해 10만명을 넘어섰다.
갈수록 심화되는 보험사기에 적발·수사 강화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어, 경찰청, 금감원, 생·손보협회는매년 공동으로 보험사기 근절 홍보캠페인을 통해 보험사기 사전 예방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올해 공동 캠페인은 기존과 달리 대중에 인지도가 높은 영화 ‘기생충’과 ‘헤어질 결심’을 패러디한 홍보물을 제작해 소비자들에게 보험사기의 심각성 및 폐해를 쉽게 이해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캠페인에 가장 폭넓게 활용될 홍보영상은 기생충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험사기범을 보험금 갉아먹는 기생충에 빗대어 부정적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적발 시 최고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받을 수 있음을 부각해 예방효과 극대화를 도모했다.
이 홍보영상은 유동인구가 많은 전국 주요 지역 옥외광고(버스·지하철), 관계기관 누리소통망(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방송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모집종사자들의 사용이 잦은 보험사 및 대형금융상품 판매 대행사 입주 건물 엘리베이터에 헤어질 결심을 패러디한 랩핑 광고를 실시할 예정으로 ‘보험사기와 헤어질 결심’이라는 직관적 이미지를 전달함으로써 보험에 대한 전문지식을 악용한 모집종사자의 보험사기 예방효과를 기대한다.
랩핑은 엘리베이터에 시트로 제작한 홍보물을 설치해 엘리베이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를 말한다.
한편, 올해 7월 국회 정무위원회는 법안소위에서 보험사기 알선·권유 금지, 보험업종사자 보험사기 가중처벌 등의 내용이 담긴 보험사기방지특별법 개정안을 일부 의결하는 등 보험사기에 대한 조사·처벌 등을 강화하는 특별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향후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이 통과될 경우 경찰청과 금감원, 생·손보협회는 전 국민이 법개정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 방안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