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변조 꼼짝 마…인터넷은행 3사, 신분증 인식 기능 고도화

지난 5월 2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ADB연차총회 전시 부스에서 카카오뱅크 관계자가 안면인식 기술과 얼굴 도용 방지(Anti-spoofing)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인증 기술 등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카카오뱅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신분증 위조 및 변조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기를 막기 위해 인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IT기반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신분증 인식을 통해 계좌개설, 대출실행 등 주요 뱅킹서비스를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제공한다는 각오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영상인식 인공지능(AI) 전문기업과 손잡고 안전한 AI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도입해 신분증 인식기술을 고도화했다.

 

 이를 통해 신분증 인식속도를 종전 대비 최대 80% 수준까지 줄였다. 이름과 주민번호 등 신분증 문자정보를 인식하는 정확도 역시 향상됐다. 흔들리거나 빛 번짐 등 식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식률이거의 1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성도 높였다. 케이뱅크는 그간 신분증 촬영 후 저장된 촬영본을 AI가 실시간으로 위변조 여부를 파악하고 유관부서 직원이 육안으로 2차 판단하는 이중탐지 체계로 운영해왔다. 여기에 최초 신분증 촬영단계에서 즉시 위변조 여부를 탐지하는 기능이 추가되면서 삼중으로 신분증 위변조를 탐지하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신분증 사본 탐지 기술을 적용했다. 아울러 셀카인증을 활용한 OTP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 밖에 위조 사진·영상을 통한 침입을 막는 기술인 ‘안티 스푸핑’(anti-spoofing)과 함께 육안 검수 프로세스를 적용해 금융사기를 막고 있다. 이 은행은 자체 개발한 얼굴 위변조 탐지 기술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V&V(확인 및 검증) 시험에서 높은 수준의 성능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150만개 이상의 안면 위변조 데이터를 활용해 탐지 기술을 개발한 것이 특징”이라며 “오인식률(FAR)과 오거부율(FRR)을 측정한 결과 모든 시험 환경에서 오인식률이 0.001%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실시간 신분증 이상 탐지 시스템을 통해 금융사기를 막고 있다. 최근 6개월 새 약 600건의 가짜 신분증을 잡아냈다. 이 은행은 토스뱅크 소속의 AI 전문가 및 데이터 과학자들은 AI 시스템이 재촬영되거나 위변조된 신분증 사진을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도록 이미지 학습 모델에 약 8만건의 신분증 사진 및 수기 검증 데이터를 학습시켰고, 약 5만건의 수기 검증 사례로 테스트하며 정확도를 높였다. 실시간 신분증 이상 탐지 시스템은 계좌개설을 위해 고객이 제출한 신분증 사진이 고객 본인의 원본 신분증을 직접 촬영한 것인지 실시간으로 탐지해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비대면 신원 확인 절차에서 철저한 신분증 사진 확인이 금융사고를 방지하는 중요한 관문인 만큼,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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