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談談한 만남] 이종선 코인트래빗 대표 “번거로운 환전, 머니플렉스로 고민 끝”

직원 4명에서 12명 늘어…매출 6억원
환전 불편에서 창업 아이디어 창안
연말까지 지점 수 30곳 확대 예정
“해외 온오프라인 외환지급결제 구축”

이종선 코인트래빗 대표가 판교창조경제밸리 기술지원허브 내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금융소비자들이 외화 동전이나 지폐를 환전하는 과정에서 겪는 불편함을 덜어드리고 싶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을 대상으로도 지급결제 분야 등으로 서비스 제공 영역을 넓히겠다.”

 

 코인트래빗은 외화 환전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스타트업이다. 직원 4명으로 시작해 현재 12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6억원 수준이다. 

 

 이종선(48) 코인트래빗 대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후 17년 넘게 개발에 매진해 온 이른바 ‘찐 개발자’다. 약 8년 간 하이패스-전자지불 등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코인트래빗 창업 직전엔 벤처기업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3년 간 재직하기도 했다. 이후 2017년 5월 코인트래빗을 설립해 6년 넘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환전도 키오스크에서 손쉽게…기술력·투명성 경쟁력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 설치된 머니플렉스. 오현승 기자  

 어째서 이 대표는 환전 서비스를 창업 아이템으로 택했을까. 아이디어는 직접 겪은 번거로움에서 출발했다. 이 대표는 4일 경기 성남시 판교창조경제밸리 기술지원허브에서 기자와 인터뷰하면서 “개발자로 일하면서 쉬는 날엔 해외여행을 많이 했는데, 귀국 때마다 시중은행에서 외화 동전 환전이 어렵다는 사실에 불편을 느꼈다”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슷한 애로사항이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이를 시스템으로 해결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환전 과정에서 불편을 덜기 위해선 특히 무인 환전 서비스를 도입, 확대해야겠다는 목표를 창업 전부터 세웠다”고 전했다.

 

 코인트래빗의 핵심 서비스는 무인 외화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머니플렉스’다. 머니플렉스는 무인 키오스크를 통해 11개국 외화 동전 또는 16개국 외화 지폐를 상품권 또는 포인트, 전자적 지급수단으로 환전하거나 기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 최초로 모바일앱과 연동한 서비스로, 금융소비자가 손쉽게 외화를 환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머니플렉스는 영업장 역할을 하는 키오스크를 서울 및 수도권에 16곳 두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1위 사업자인 이마트를 비롯해 KB국민은행, 현대백화점에서 이용 가능하다.

 

 이 대표는 “대형마트, 은행권뿐만 아니라 최근 호텔 등에서 설치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지점 수를 30곳 이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금융사와 대형유통점의 외화포인트 송금, 제휴 등을 통해 사용자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인트래빗의 수익모델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외화 매수와 매도를 직접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수수료 마진이다. 주로 외국인이 외화를 매도할 때 수익이 발생하며, 내국인이 외화를 매수할 땐 수수료를 받지않고 플랫폼의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개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거둔다. 이 대표는 “실시간 관리시스템을 통해 얻은 데이터로 각 키오스크의 시재를 관리 중”이라면서 “사설 환전소에서도 키오스크를 임대해 보증금과 시재금만 넣으면 운영할 수 있기에 기기 도입 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니플렉스는 여타 금융회사나 핀테크사가 제공하는 외화 서비스에 견줘 서비스 제공 폭이 넓다고 이 대표는 자평했다. 경쟁 서비스들의 타깃이 내국인이라면, 머니플렉스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환전 및 결제 니즈까지 충족시키는 걸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지급결제분야로도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각오다. 

 

◆“해외서도 온·오프라인 외환지급결제 서비스 구축 목표”

이종선 코인트래빗 대표가 판교창조경제밸리 기술지원허브 내 사무실에 설치된 머니플렉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머니플렉스의 차별화 포인트는 더 있다. 외화 구입 땐 100% 환율우대가 적용된다. 때문에 은행이나 사설환전소보다도 환전에 따른 수수료가 적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신분증 스캔을 통해 머니플렉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월 평균 환전 건수는 1000건을 넘어섰다. 기술력도 경쟁사가 넘보기 힘든 장벽이다. 코인트래빗은 오픈뱅킹에 기반을 둔 무인환전 기술을 보유 중인데 일본에선 사이드카 분리 설계, 실시간 보안 계좌수치 기술 특허도 획득했다. 코인트래빗이 사설 환전소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투명성’이란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사설 환전소의 세금 신고율은 50%에 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코인트레빗은 머니플렉스를 통한 환전 내역을 실시간으로 전산으로 받아 이를 투명하게 신고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외면받는 작은 외화 동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사업을 시작했듯이, 코인트래빗은 앞으로도 내·외국인 누구나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외환 금융서비스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도 간편하고 저렴한 온·오프라인 외환지급결제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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