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여신업 수익성 위축 전망…가맹점서비스 발굴 등 '데이터 강점' 활용해야

(첫번째 줄 네번째부터)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윤창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여신금융포럼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 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제공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신금융업 본업의 수익성 위축이 굳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맞춤형 가맹점서비스 발굴과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CB) 고도화 등 차별화된 성장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4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열린 여신금융포럼에서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24 카드업 전망 및 이슈’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 연구위원은 “결제시장은 경쟁 심화와 자영업황 악화를 비롯해 누증된 가계부채는 단기간이 해결되기 어려워 카드사 수익성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며 “카드사는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 지속에 대비해 카드사의 데이터 강점을 활용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오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마케팅 비용 등 영업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차주의 실질적 상환부담을 고려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상반까지는 가계의 실질 소비 여력이 제약되는 가운데 소비 감소 폭은 취약차주와 자영업자에서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향세를 보이나, 물가 목표를 여전히 상회할 것으로 보이면서 여신업계 업황 역시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자영업자의 업황은 여전히 악화 중으로, 이들의 대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자영업자 대출 연체 잔액은 7조3000억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평균 2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오 연구위원은 “자영업자의 여건이 충분히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이들에 대한 현황 파악과 서비스 개발, 신용평가 모형 개발 등의 시의성이 존재한다”며 “성장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고금리 시기 어려운 고객에 대한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는 방향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코로나19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고금리와 고물가, 저성장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라며 “이자비용과 대손비용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현실이 됐고 조달시장의 불안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자산건전성 또한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