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유와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먹거리 물가가 걷잡을 수 없이 오르고 있어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부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48로 지난해 동월보다 5.1% 올랐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4.8%로 전월과 같았지만,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고려하면 10월 4.77%에서 지난달 4.83%로 소폭 높아졌다.
가공식품, 외식 물가 상승률은 모두 지난달 평균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평균 물가 상승률은 3.3%다.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평균보다 1.7%포인트, 외식 물가는 1.5%포인트 높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이 수치는 다른 품목에 비해 그만큼 먹거리 물가가 계속 큰 부담으로 작용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같은 먹거리 물가가 소비자 물가 평균치를 지속해서 상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24개월째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고, 외식 물가는 2021년 6월부터 30개월 연속 상회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 61.6%인 45개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소금이 21.3%로 가장 높았고 참기름(20.8%), 파스타면(19.1%), 설탕(19.1%), 당면(18.1%), 우유(15.9%), 아이스크림(15.6%) 등 순이었다. 우유의 경우 2009년 8월(20.8%)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고치고, 아이스크림은 2009년 4월(26.3%) 이후 14년7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이에 더해 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농산물 물가도 큰 폭으로 올라 먹거리 부담 요인으로 부상 중이다. 지난달 농산물 중 과실의 물가 상승률은 24.1%를 기록했다. 농산물 중 채소의 물가 상승률은 9.4%, 곡물은 7.7%로 각각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