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검사, 검사자 경험이 판독 결과 좌우할 수 있어

목 앞쪽에 위치한 갑상선은 나비 모양의 작은 내분비기관이다. 평소에는 중요성을 깨닫기 어렵다. 하지만 갑상선은 체온 조절, 신체 대사 기능 유지에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곳에 문제가 생겨 갑상선 질환이 발생하면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예를 들어 갑상선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못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면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지면서 추위에 약해지고 이유 없이 피곤이 쌓여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식욕이 떨어지는 데 반해 체중이 증가하고 피부, 머리카락이 푸석푸석해진다. 변비가 심해지거나 생리 주기에 변화가 생기기도 하는데 방치하면 심혈관계 합병증이 생기거나 저혈압, 체온 저하, 혼수상태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송영기 땡큐서울의원 내분비대사내과 원장에 따르면 갑상선 질환은 중년 여성에게 유독 잘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갑상선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갱년기 증상이라 치부해 방치할 경우, 심각한 건강 이상이 초래될 수 있다. 갑상선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송영기 원장은 만일 갑상선 결절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초음파를 이용해 갑상선 상태를 확인해 결절의 존재 여부나 크기, 모양, 내부 구성물, 석회화 여부 등을 파악한다. 만일 갑상선 결절이 확인된다면 주변 조직과의 관계나 림프절 상태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그는 “갑상선 초음파 검사는 악성 결절인 갑상선암을 진단하고 진행 상태, 전이 여부를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 검사”라며 “특히 초기 갑상선암의 경우, 초음파검사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진단 시기가 늦어져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검사 결과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진단 결과 갑상선암으로 밝혀지면 림프절 전이 여부를 초음파 검사로 파악해야 한다. 림프절 전이 여부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음파 검사 결과는 초음파 검사 기계의 성능뿐만 아니라 검사자의 지식, 경험이 중요한데, 같은 화면을 보고서도 해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갑상선 조직의 미세한 변화까지 놓치지 않고 포착할 수 있는 숙련된 의료진이 필요하다.

 

송영기 원장은 “진단 시기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고 초기 갑상선암을 놓치지 않고 발견하고 싶다면 갑상선암 검진 경험이 풍부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며 “무조건 대형병원을 고집하지 말고 즉시 검사부터 치료까지 진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 갑상선 질환에 대해 탁월한 전문성을 보유한 의료진을 찾는다면 갑상선 질환의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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