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꿈꾸는 산업계] 전기 사용량 ‘뚝’…대형마트·편의점, 에너지 절감 잰걸음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매장 에너지 효율화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GS25 냉장 진열대에 설치된 에코커버의 모습. GS리테일 제공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장시설을 장시간 가동해야 하는 오프라인 유통점은 에너지 절감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주는 설비를 들이는 방식이다. 초기 비용이 지출되지만 ESG의 한 축인 환경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한 금액보다 더 많은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에너지 절감 설비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8월부터 대형마트·편의점을 중심으로 ‘냉장고 문 달기 사업’을 시작했다. 정부는 대형마트·편의점 등이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설치할 경우 비용 40%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일부 매장에 냉장고 문을 설치해 시범 운영하며 효과를 분석하고 있다.

 

 대형마트보다 점포 수가 많은 편의점은 본사 차원에서 자원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시범 운영하며 적용 사례를 넓혀가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2015년 ‘스마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SEMS)’을 구축했다. SEMS는 점포의 냉난방 기기, 냉장·냉동 장비 등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원격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다. 본부의 메인 서버와 근무자의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매장 전력량을 관제할 수 있다. SEMS는 초기 300여점을 시작으로 현재 1만6000여점에 도입됐다. 이를 통해 매장당 전력 사용량이 2019년 6192KWh(킬로와트시)에서 지난해 5406KWh로 약 17% 줄었다.

 

 GS25는 또 최근 개방형 냉장 진열대의 냉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주는 ‘에코커버’를 설치하는 사업에 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GS25가 일부 매장에서 하루 6시간씩 에코커버를 시범 운영한 결과, 매장 당 연간 약 2500KWh(35만원 수준)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매장으로 확대할 경우 설비 투자 금액과 맞먹는 53억원(약 40GWh) 규모로 절감 폭이 확대된다.

 

CU 매장에 설치된 밀폐형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는 모습. 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구와 사회의 좋은 친구, BGF’라는 ESG 비전 아래 상품, 서비스, 물류까지 전방위에 걸친 전사적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CU는 서울과 성남에서 친환경 매장 ‘그린스토어’를 운영하며 최적의 설비 솔루션을 도출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그린스토어는 고효율 냉장 진열대, 태양광 등기구, 절전형 콘센트 등을 설치해 자원을 절약하고 ‘매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REMS)’으로 관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양문이 달린 밀폐형 냉장고를 도입해 전기 에너지 절감 효과와 식품 안전성 유지 여부, 이용자 편의성 등을 검증하고 있다. CU장안관광호텔점에 시범 도입된 완전 밀폐형 냉장고는 기존 오픈형 냉장고 대비 전력 사용량을 약 63%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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