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증상 어떻게 다를까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국내 유병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척추질환이다. 두 질환은 허리통증과 하지방사통을 유발하는데 얼핏 보기에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질환의 발생 원인과 구체적인 진행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히 파악한 뒤 치료해야 한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를 구성하는 추간판이라는 조직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손상되어 추간판 내부의 수핵이 자리를 이탈, 허리를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정식 진단명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주로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겪는 40~50대 이상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요즘에는 어릴 때부터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는 시간이 길고 신체활동량이 부족해지면서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한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 되어 생긴다. 척추에는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척추관이라는 공간이 존재하는데 나이가 들어 뼈가 약해지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뼈 사이의 관절 부위나 인대 등이 두껍게 변한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 때문에 척추관 내부의 공간이 줄어들게 되고 그로 인해 신경다발에 압력이 가해져 다양한 신경 이상 증세를 유발한다. 노년층 유병률이 유독 높은 질환으로, 전체 환자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84.7% 수준이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허리를 구부리는 등 동작을 바꾸는 과정에서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 만일 허리를 숙이거나 쪼그리고 앉았을 때 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이 악화되며 통증이 있다 하더라도 보행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허리를 구부리거나 쪼그리고 앉았을 때 통증이 개선되는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동작을 취하면 척추관 내 압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듯 아프거나 저려 수시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신경 파행 증세는 가장 대표적인 척추관협착증 증상이다.

 

다행히 두 질환은 초기에 발견하면 비수술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의 경우에는 터져 나온 수핵으로 인해 발생한 염증을 치료해야 한다. 대개 파손된 디스크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흡수되므로 증상이 완화되지만 염증이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은 대부분 노화가 원인이 되어 생기기 때문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증상이 계속 악화된다. 신경차단술과 같은 주사치료는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해 생기는 허리, 다리의 통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허리가 아파 활동량을 줄이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도수치료, 운동치료 등을 꾸준히 하면 허리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박정우 인천 부평그린마취통증의학과 원장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환자의 거동을 불편하게 만들고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이다. 초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비수술치료를 진행하면 증상을 완화하여 일상 생활이 가능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척추 신경에 많은 압력이 가해져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허리통증이 자주 재발해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정밀 검사를 통해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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