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 주력사업인 방산 부문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주문했다.
2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일 경남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을 방문했다. 창원사업장 방문은 처음이다. 현장 방문에는 김 회장의 장남이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인 김동관 부회장, 사업부문 대표인 손재일 사장이 함께 했다.
김 회장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영 현황과 글로벌시장 진출 전략 등을 보고받았다. 아울러 주력 제품 조립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창원사업장은 폴란드와 약 7조원 규모의 수출 계약이 성사된 다연장로켓 천무, 세계 9개국에서 사용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K-9 자주포 등을 생산하는 방산 무기 생산의 메카다.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엔진도 이곳에서 생산됐다.
김 회장은 이날 “신규 시장으로 현재 추진 중인 루마니아의 K-9 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해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유럽을 넘어 북미 등 전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차별성과 미래 기회를 선점하는 변화 수용성을 기반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언급했다. 한국의 자주국방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차별성 및 변화 수용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미래 사업을 선제적으로 준비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 9조3697억원, 영업이익 7049억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보다 32.7%, 76.1%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9923억원으로 576.9% 증가했다.
K9 자주포와 천무 등 지상 무기 체계 수출이 건재한 가운데 모듈화 장약(MCS)을 영국 BAE시스템즈에 공급하는 등 수출 포트폴리오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표 상품인 자주포 K9을 터키, 폴란드, 핀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유럽 각국과 인도, 호주, 이집트 등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호주 국방부와 수출용 장갑차인 ‘레드백’ 129대를 공급하는 3조1649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와 천무 수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또 1조원 규모의 루마니아 자주포 도입 사업 수주와 미국 육군의 소형 다목적무인차량 2차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