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자물가지수 5개월째 오름세…“농림수산품은 6개월 만에 하락”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물가 상승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야채 등 농림수산품 가격이 떨어졌지만, 고유가·고환율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봄철 나들이 수요가 몰리면서 음식점 및 숙박 등 서비스 물가까지 뛰었다. 이에 생산자물가지수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18.82)보다 0.3% 높은 119.12(2020년=100)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로 지난해 12월(0.1%), 올해 1월(0.5%), 2월(0.3%), 3월(0.2%)에 이어 다섯 달째 오름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 상승하며 9개월 연속 올랐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3.0% 하락했다. 축산물이 1.6% 올랐으나, 농산물(4.9%)과 수산물(4.2%)이 하락한 결과다. 특히 풋고추, 오이는 전월 대비 각각 47.4%, 44.2% 감소했고 고등어도 3월보다 41.5% 떨어졌다.

 

 다만 사과와 양배추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136.3%, 128.4% 높았고, 냉동오징어와 김도 같은 기간 51.6%, 57.7% 뛰었다. 돼지고기와 달걀도 전월보다 각각 5.3%, 3.4% 뛰었다.

 

 공산품은 전년 대비 0.7% 올랐다. 석탄및석유제품(1.7%), 1차금속제품(1.5%),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8%) 등이 상승했다. 반면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7.3%) 등의 하락세로 전월 대비 0.6% 내렸다.

 

 서비스 부문은 금융 및 보험서비스(-0.3%)가 내렸으나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3%), 운송서비스(0.2%)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채소류가 생육 여건 개선과 출하지 확대 등으로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했다”며 “수산물도 김은 수출량 증가 등에 가격이 올랐지만, 고등어 등 어획량이 크게 늘어 전체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산품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 기기 상승과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오름세 영향으로 1차 금속 제품과 석탄 및 석유 등이 올랐다”며 “서비스는 봄철 체험 학습 등에 따라 호텔과 전세 버스 등 운송 부분이 상승했다”고 부연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5개월 연속 올랐다. 전년 동월보다는 1.2% 오르며 9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유가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원재료(2.6%), 중간재(1.0%), 최종재(0.5%) 등이 나란히 올랐다. 

 

최서진 기자 west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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