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광고주가 여는 생일파티…제주삼다수 ‘임영웅 생일카페’ 가봤더니

최근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가수 임영웅의 생일을 맞아 ‘광고주’ 제주삼다수가 직접 생일카페를 열었다.  

 

제주삼다수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카페 삼다코지’에서 임영웅 생일카페를 열었다. 오픈과 동시에 예약 마감된 생일카페에는 3일간 약 1000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지난 15일 오후 찾은 제주 삼다코지의 인근부터 ‘하늘색 물결’이 시작됐다. 임영웅의 공식색 하늘색 의상, 가방 등을 착용한 영웅시대(임영웅 공식 팬덤명)의 얼굴에는 설렘이 묻어났다. 기존의 생일카페와 달리 시간별 예약제로 운영돼 여유롭게 공간을 즐기도록 구성됐다.

‘생일카페’는 주로 아이돌 가수나 배우 등을 대상으로 열리는 팬덤 문화다. 주인공의 생일에 맞춰 특정한 장소를 대관해 꾸며두고 상품 구매에 따른 특전을 제공한다. 포토카드, 컵홀더 등 이날을 위해 준비된 이벤트성 굿즈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비록 주인공은 참석하지 않지만 생일축하 메시지를 남기고 곳곳에 마련된 포토스팟에서 인증샷을 찍는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 

제주삼다수는 기존의 생일카페 문화를 그대로 옮겨왔다. 음료와 디저트 주문 시에 메뉴에 따라 임영웅 포스터, 엽서, 스티커 등의 특전을 제공했다. 3층에 걸쳐 마련된 공간을 거쳐 다섯 개의 미션 도장을 찍으면 선물을 추가로 받을 수 있었다. 임영웅 등신대와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 기념하는 포토존과 이를 장식할 수 있는 ‘폴꾸(폴라로이드 꾸미기)존’도 마련되어 있었다. 제주삼다수 측은 “생일카페를 통해 브랜드와 팬덤 간의 친밀도를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제주삼다수는 지난해 기준 국내 생수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0.3%로 26년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임영웅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한 이후 ‘믿고 마실 수 있는 물’이라는 슬로건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임영웅이 출연한 두 편의 광고를 공개했고, 관련 유튜브 영상 누적 조회 수는 지난 11일 기준 2300회를 넘어섰다. 임영웅이 광고 촬영 현장에서 입었던 의상을 전시하는 공간, 방문객들이 직접 생일축하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팬과 소통하는 행사마다 ‘친절’로 입소문이 난 임영웅이다. 선착순으로 예약해 방문하고 SNS로 인증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의 과정이 중년 방문객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생일카페 직원들은 눈높이에 맞춰 차근차근 설명을 이어갔다. 임영웅의 팬인 부모님 대신 현장을 찾아 생일 메시지를 남기는 20대 방문객도 있었다. 40대 A 씨는 “아들이 예약을 해줘서 방문할 수 있었다”며 “인근에 팬들이 여는 생일카페에도 방문했는데, 가수의 생일을 축하할 수 있는 재미있는 문화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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