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흐리고 수시로 비가 흩뿌리는 장마철에는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들의 불편함이 커진다. 여느 때보다 무릎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관절 통증은 날씨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습도가 높고 기압이 낮은 장마철에는 상대적으로 관절 내부의 압력이 높아져 무릎통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에어컨에서 나오는 찬 바람도 관절을 뻣뻣하게 굳게 만들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관절 속 연골이 점차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기능이 떨어지면서 염증과 통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무릎을 너무 많이 사용하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외상으로 인해 연골이 손상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무릎에 체중이 실릴 때 일시적으로 통증이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연골의 손상 범위가 넓어지면서 특별히 움직이지 않아도 무릎이 시큰거리고 퉁퉁 부어 오르는 증상이 생긴다. 점점 계단이나 오르막길을 지나가기 힘들어지고 나중에는 일상생활을 하기 곤란할 정도의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관절 조직이 모두 손상되면서 다리가 휘어져 O자형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유재성 아산 위라이브병원 정형외과 원장에 따르면 한 번 발생한 퇴행성 관절염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진행 단계를 고려해 적절히 치료하면서 연골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유 원장은”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을 제거하고 손상된 조직을 강화하는 등의 비수술치료가 효과적”이라며 “요즘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고안되어 중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라 해도 수술 없이 최대한 관절 수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절의 뼈가 모두 드러나 직접 닿을 정도로 퇴행성 관절염이 악화된 상황에서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수술은 다양하나 그 중에서 가장 궁극적인 수술법은 인공관절수술이다. 기존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해 무릎 통증을 개선, 관절의 기능까지 확보할 수 있다. 수술 로봇을 도입한 후, 기존보다 더욱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져 환자의 부담이 많이 낮아진 상황이다. 수술 로봇은 관절을 삽입할 위치와 절개해야 하는 부위 등을 더욱 정교하게 계산하여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을 예방하여 보다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유재성 원장은 “2주 이상 지속되는 무릎통증, 수시로 재발하는 무릎통증은 절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며 관절 내부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려주는 신호”라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나중에는 개선하기 더욱 어려운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가급적 초기에 병원을 방문하여 무릎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무릎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를 진행해야 증상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으므로 비수술치료부터 수술, 인공관절수술 로봇을 이용한 수술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 도움을 받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