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인터파크커머스·AK몰까지 정산 지연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사옥에 구영배 큐텐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피해자들의 항의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티몬과 위메프에서 발생한 판매자 대금정산 지연 사태가 결국 다른 계열사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화되면서 타 플랫폼 입점 판매자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판매자센터에 팝업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 위메프 판매 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판매 정산금을 수령하지 못했다”며 정산 지연 상황을 알렸다.

 

전날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한 구영배 큐텐 대표가 “인터파크커머스나 AK몰에서도 정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현실화된 것이다.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도서도 이날 “최근 발생한 티몬, 위메프의 미정산 영향으로 정상화 시점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대표이사 이하 모든 임직원은 조속히 서비스를 정상화하고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AK몰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일부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의 결제 대금 지급 보류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다만, AK몰 내 백화점 상품은 AK플라자가 자체적으로 대금 지급을 진행하고 있어 정산 지연 사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금 미정산이라는 큰 사태를 인지하면서 8월1일부로 AK몰 상품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AK몰은 애경그룹 산하 AK플라자가 운영해오다 지난해 큐텐에 인수됐다.

 

인터파크커머스와 AK올의 재무 건전성 지표도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터파크커머스의 지난해(3월1일~12월31일) 영업손실은 157억원이다. 부채는 993억원으로 파악됐다. AK몰은 큐텐에 인수된 뒤로는 별도의 감사보고서를 접하지 않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369억원, 부채는 55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판매자(셀러)들은 법원에 큐텐 그룹 경영진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법무법인(유한) 대륜 기업법무그룹 및 티메프 사태 TF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구영배 큐텐 대표, 목주영 큐텐코리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이사 등 4명을 상대로 형사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티몬, 위메프가 기업회생을 신청했는데, 이 제도를 이용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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