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저축은행 민간중금리대출 전년 대비 70% 증가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올해 3분기 저축은행 민간중금리대출 취급액이 전년 대비 70%나 급증했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 상품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저축은행업권의 민간중금리대출 잔액(사잇돌2 대출 제외)은 2조482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546억원) 대비 70.7%나 증가했다.

 

민간중금리대출은 중·저신용자에게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고 금리 단층 현상을 완화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정부가 운영하고 있다. 민간중금리대출은 신용 하위 50% 개인 대출자를 위한 제도로 업권별 금리 상한 요건을 충족하는 비보증부 신용대출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대출 건수로 보면 같은 기간 8만8384건에서 15만3696건으로 6만5312건(73.8%) 늘었다. 저축은행 79개사 중 민간중금대출 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30개사에서 올해 3분기 32개사로 2개사가 증가했다.

 

대출금리는 대체로 하락세였다. 신용점수 900점 초과 차주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14.3%에서 15.3%로 1%포인트 상승했다. 801~900점 차주는 평균 14.5%에서 14.2%로 0.3%포인트 하락했다. 701~800점은 0.2%포인트(14.5%→14.3%), 601~700점은 0.3%포인트(15.2%→14.9%) 낮아졌다.

 

신용점수 401~500점 차주는 16.8%에서 15.9%로 0.9%포인트, 301~400점은 17.1에서 16.3%로 0.8%포인트 떨어졌다.

 

민간중금리 대출이 증가한 이유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자 저축은행이 가계대출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주문하면서 신규 PF 대출보다 가계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올 초 만기연장한 일부 PF 사업장에 대해 예상 손실 100%를 장부에 반영하라고 주문했다. 지난 5월에는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의 목적으로 부실 우려(D등급) 사업장에 회수의문(75%) 수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했다. 그 결과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2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 PF 이자 비용 압박, 연체율 상승 부담이 완화하면서 신규 대출 취급을 위해 수신고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8월 말 기준 100조9568억원으로 전달 99조9128억원에서 1조원 넘게 늘며 한 달 만에 다시 100조대를 회복했다. 수신 규모가 100조대 밑으로 떨어지자 저축은행업계는 예금 금리를 올려왔다. 기본금리에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4% 이상을 제공하는 상품도 등장하면서 수신 규모를 올리는 데 힘썼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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