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가와 상생”…쿠팡, 제주 감귤 800톤 매입

제주 감귤 농민들이 감귤을 들고 웃고 있다. 쿠팡 제공

쿠팡은 역대급 폭염과 잦은 국지성 호우로 피해를 입은 제주 감귤 농가에서 감귤 약 800톤을 매입한다고 21일 밝혔다. 감귤 물가를 안정화하고 농가 소득을 보전하기 위한 조치다.

 

쿠팡은 최근까지 330톤의 감귤을 매입했고, 이달 말까지 500톤을 추가로 사들인다.

 

7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폭염과 잦은 국지성 호우로 제주 지역 노지 감귤의 열과(과일이 갈라지거나 터지는 현상) 피해 규모가 폭증했다.

 

이에 쿠팡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져 제주 농가에서 유통 채널로 판매가 여의치 않은 소·대형 감귤을 대거 매입했다. 전체 매입분 가운데 절반이 소형(49~53㎜)과 대형(63~70㎜)이다. 소·대형 감귤은 중형(54~62㎜)에 비해 20~30% 저렴하지만,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져 판매가 어렵다.

 

소·대형 감귤의 유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크기별로 가격 격차가 벌어져 중장기적으로 물가가 치솟고 농가 소득이 줄어들 수 있다. 이에 쿠팡은 소·대형 감귤 중에서도 당도와 맛, 품질이 중형 감귤만큼 우수한 상품을 선별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김성천 한성영농조합 이사는 “올해 제주의 지속적인 기상이변으로 감귤 농가의 시름이 깊었는데 쿠팡이 감귤을 제값에 매입하면서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쿠팡이 제주 감귤 유통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만큼 품질 좋은 감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유례없는 이상기후로 감귤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물론 어려운 상황이 내년 1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제주 감귤의 물가 상승을 최소화하고 이들의 농가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 앞으로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고물가 부담, 악천후 피해 등 위기에 놓인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대규모 농산물 매입∙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 초에도 이른 추석과 폭염으로 못다 팔린 국내 농산품의 판로 지원을 위해 사과, 포도, 배 등 국산 과일 600톤을 대량 매입해 할인 판매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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