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PB로 눈도장…홈쇼핑 새 먹거리 부상

국내 홈쇼핑 업체들이 자체브랜드(PB) 론칭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패션 PB ‘머티리얼랩’ 가을·겨울(FW) 시즌 화보. 현대홈쇼핑 제공

 홈쇼핑 업계가 패션 자체브랜드(PB)를 론칭하며 자체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PB는 업체가 직접 기획·유통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일반브랜드(NB) 상품과 비교해 마진이 높다.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22일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 7개 법인의 취급고는 20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줄었다. 취급고는 방송, 온라인 몰, 모바일 앱 등 모든 플랫폼에서 판매된 상품가 총액을 뜻한다.

 

 또 홈쇼핑 업계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5조5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이 가운데 방송 매출액은 2조7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축소됐다. TV 시청률이 감소한 가운데 송출수수료 부담이 높아진 상황 때문이다. 홈쇼핑 업계는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이에 따라 최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하는 한편, PB를 선보이며 체력을 기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패션부문 PB 개발과 단독 라이선스브랜드(LB) 발굴을 전담하는 조직인 패션랩을 신설했다. 기존 패션 PB인 ‘라씨엔토’의 뒤를 이을 경쟁력 있는 PB를 추가로 론칭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올해 4월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브랜드 ‘머티리얼랩’, 이달 감성타운웨어 브랜드 ‘어반어라운드’를 선보였다. 머티리얼랩은 봄·여름(SS) 시즌에 맞춰 5~6월 총 4차례의 TV홈쇼핑 생방송을 진행한 결과, 모두 매진을 기록했으며 누적 매출은 33억원을 기록했다. 목표 매출의 2배 이상을 초과 달성했다.

 

 CJ온스타일은 ‘더엣지’, ‘셀렙샵 에디션’ 등 패션 PB를 운영 중이다. 이번 가을·겨울(FW) 시즌을 맞아 ‘에르헴’, ‘베리에’, ‘보르고세시아’ 등 신규 브랜드도 선보였다. 100% 내몽골산 소재 캐시미어 브랜드 에르헴은 지난 3~13일 진행된 CJ온스타일의 하반기 최대 쇼핑 축제 ‘컴온스타일’ 기간 동안 누적 13억원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GS샵이 2월 론칭한 패션 브랜드 ‘코어 어센틱’ 화보. GS리테일 제공

 GS샵은 지난 2월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단독 패션 브랜드 ‘코어 어센틱’을 선보였다. 첫 방송에서 약 3만건의 주문량을 기록하며 반향을 일으켰고, 2차 방송에서는 30분간 1만5000건, 3차 방송에서는 70분간 2만1000건을 기록했다.

 

 태광그룹 계열 T커머스채널 쇼핑엔티도 자체 여성 패션 브랜드 ‘오디브’를 운영 중이다. 최근 FW 시즌을 맞아 총 니트, 아우터 등 9종의 신상품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자체 브랜드를 판매할 수 있는 역량이 내재화됐다”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상품을 발 빠르게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차별화된 PB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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