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치료제를 앞세운 유한양행의 매출이 급등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90.6% 증가한 약 54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매출액은 5850억원, 순이익은 2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4.8%, 85.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한 유한양행은 그 배경으로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의 미국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을 꼽았다. 마일스톤은 연구개발 성과 달성 시 파트너사로부터 수령하는 대가를 일컬으며 매출과 영업이익의 고도 성장을 가능케하는 요소로 꼽힌다.
지난 8월 국산 항암제로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허가를 받은 레이저티닙은 폐암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성장인자 수용체(EGFR)의 신호 전달을 방해해 암세포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유한양행의 3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485억원 증가한 930억으로 집계된 것 역시 레이저티닙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 배분과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한 기술 도입비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생활건강사업부와 해외사업부가 각각 매출 약 674억원과 약 7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3.3%, 19.6% 성장했다. 그러나 약품 사업 매출은 약 3478억원으로 0.5%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정부와 의료계 간 의대 증원과 관련된 갈등 때문이라고 유한양행은 분석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약품 사업의 경우 만성질환 품목이 다수를 차지하고 렉라자의 국내처방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연내 목표인 매출액 2조원과 영업이익 1천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