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29일 서울시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참석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상과 관련해 이같이 답했다.
기재위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를 명분으로 대출금리를 올렸다”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3.25%로 내리고 긴축을 벗어나자 시중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낮췄지만 교묘하게 대출금리는 높였다”고 지적했다.
대출금리는 통상 코픽스·금융채 등 기준금리에 가산 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차감하는 방식이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에 따라 증가세를 억누르기 위해 7~8월에만 가산 금리를 20회 이상 인상했다.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벌어진 상태다.
이 총재는 “9~10월 가계부채가 완만함에 따라 정상화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효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금융권 대출 옥죄기가 이어지면서 최근까지 가계부채와 수도권 중심의 주택매매가 둔화세를 보인다고 판단된다.
이 총재는 “10월에도 효과가 나고 있어 다행스럽게 본다”고 설명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