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무단침입에 공수처 차량 훼손까지…尹 지지자들 30명 체포

내란 수괴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종료된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일대 도로에 경찰 버스가 배치돼 있다. 뉴시스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린 서울서부지법 담을 넘어 침입하거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을 파손한 윤 대통령 지지자 3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공수처 수사관 일부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서부지법에 침입한 22명을 건조물침입 혐의로, 공수처 차량을 막은 후  공격한 10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으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체포된 이들은 마포경찰서와 다른 경찰서들 유치장 등으로 나뉘어 조사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4분쯤 남성 1명이 서부지법 후문 담장을 넘어 청사 부지로 침입했다. 이 남성은 "대통령님을 구속하려 하고 나라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고 소리쳤다. 그가 연행된 후에도 21명이 추가로 법원 담장을 넘어 들어가 경찰에 체포됐다.

 

공수처 수사팀의 차를 도로에서 포위하고 공격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4시간 50분가량 진행된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후 오후 8시쯤엔 일부 지지자가 공수처 차량의 차 유리와 문 손잡이를 훼손하고 타이어의 바람을 빼냈다. 또 탄핵반대 구호가 적힌 피켓으로 유리창을 덮기도 했다.

 

공수처 측은 정당한 법 집행에 대한 방해행위에 심히 유감을 표하며 경찰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