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은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배달 로봇, 서빙 로봇, 웨어러블 로봇, 소방 로봇, 군사용 로봇 등 다양한 종류의 로봇이 상용화돼 우리 삶을 파고들고 있다.
현재 실생활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로봇은 서빙 로봇, 배달 로봇 등 상업용 로봇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BRING)’을 공개하고, 자체 로봇 오픈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플랫폼 ‘브링온(BRING-ON)’을 출시하며 로봇 배송 서비스 상용화에 나섰다.
브링은 배송 로봇과 카카오모빌리티의 로봇 오픈 API 플랫폼 브링온이 결합한 상품으로 ▲식음료 배달 ▲사무실 내 우편배달 ▲호텔 내 컨시어지 서비스 등 현장에서 필요로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로봇으로 수행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국내 건설사 최초로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 상용화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 스타트업 ‘모빈(Mobinn)’과 공동 개발한 실내외 통합 자율주행 로봇배송 서비스를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 처음 적용한다.
이번 자율주행 D2D 로봇 배송 서비스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무선통신 및 관제시스템과 연동한다. 엘리베이터 무인 승하차 기능까지 탑재해 도로~지하 주차장~공동 출입문~엘리베이터~세대 현관까지 전 구간의 완벽한 이동이 가능하다.
옷처럼 입는 웨어러블 로봇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에선 한국 스타트업 위로보틱스가 만든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WIM)’이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았다. 윔은 누구나 30초 이내에 손쉽게 탈∙부착이 가능하며 먼 거리 이동을 보조해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과 로봇 전문 기업 엔젤로보틱스는 지난해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웨어러블 로봇인 ‘워크온슈트 F1’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로봇은 하반신이 마비되거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걸을 수 있도록 돕는다.
로봇이 화재 현장에서 불을 끄는 모습도 곧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소방청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해 무인 소방 로봇을 개발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이 군사용으로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을 기본 플랫폼으로 차체의 방수∙내열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화재 진압을 위한 방수포, 통신 장치, 차제 온도를 낮추는 자위 분무 노즐 등 각종 소방장비를 장착했다. 무인 소방 로봇은 다음 달 처음으로 재난 현장에 시범 배치된다.
전쟁터에서도 로봇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미래전쟁의 핵심으로 꼽히는 로봇은 이미 실전에 투입된 상태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군은 최전방에 보급품 운반과 감시 및 정찰용 로봇개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도 육군과 공군에서 고스트로보틱스가 개발한 로봇개 비전 60을 실제 작전에 투입 중이다. 고스트로보틱스는 국내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최근 인수한 미국 로봇 기업이다. 비전 60에는 고성능 정찰 카메라, 지뢰 탐지용 센서, 기관총 등을 탑재했다.
중국 인민해방군도 지난해 원격 제어 소총을 장착한 로봇개를 선보인 바 있다. 한국군도 전투용 로봇개, 자율탐사로봇, 중전투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