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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통상 정책과 관련이 적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좋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며,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생산자물가지수 결과 발표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4.83포인트(0.58%) 내린 2521.92에 마감했다. 전주 대비 코스피는 0.18%, 코스닥은 2.01% 상승했다. 증시 급락의 원인이 된 중국발 딥시크 여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면서 주가도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 3일 코스피는 2450선에서 시작했으나 멕시코와 캐나다가 트럼프의 국경 강화 요구를 수용하며 6일 코스피는 2530선을 회복했다.
증권업계는 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라며, 국내 증시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에서 다음 주 다수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여기에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생산자물가지수 결과 발표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022년 이후로 3년 연속 시장 예상치를 0.2%포인트 상회했다”며 “이번에도 물가지표 상방 서프라이즈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지만, 그 가능성은 지난해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갈등 심화 우려도 남아있다. 나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유예되긴 했으나 아직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통화 이후 결과에 따라 주식 시장 방향성이 결정되고, 코스피는 2450~258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 통상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 시즌의 승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고 미국 통상 우려와 무관한 기업들”이라며 “특히 AI 소프트웨어 투자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AI 소프트웨어 관련주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발표와 함께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방한으로 미국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과의 협력 기대가 커지며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 연구원은 “중국 딥시크 추격을 뿌리치고 AI 기술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한·미·일 3자 동맹에 우리 기업들의 본격적인 협력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하여 빅테크 기업들은 AI 기술을 물리적으로 구현할 플랫폼인 로봇 시장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다”면서 “AI 및 로봇 대중화로 시장규모가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러한 성장세에 수혜 받을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지난 7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536.75)보다 14.83포인트(0.58%) 내린 2521.9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