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이 급등락을 보였고 코스피 역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했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지만 미·중 관세 전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으며 한국도 수출 주력 품목에 대한 관세 불안감이 남아 있다.
다음 주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지속되지만 이번에는 동결을 예상하고 5월 인하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2.34포인트(0.05%) 내린 2432.7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해외증시 급락 마감 영향으로 대형 수출주 위주로 약세를 보이며 하락 출발했고, 외국인이 689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외국인은 전날 10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매도로 전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380억원, 4339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3.80포인트(2.02%) 오른 695.59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8억원, 12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374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증시는 잠시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트럼프는 70여개 상호관세 대상국에 차등적용되는 할증분의 적용을 90일간 유예한 반면, 중국에는 총 145%의 관세율을 적용했다.
한시적으로 관세율을 낮췄지만 유예기간이 끝난 뒤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주목된다. 트럼프는 유예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에 대해 “그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며 열린 답변을 내놨다.
국내외 관세 충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월 어닝 시즌이라는 계절적 이벤트 기간에 진입했다. 17일 TSMC, 18일 넷플릭스, 22일 테슬라를 시작으로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또 17일에는 한은의 금통위가 열린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 경기 전망이 악화됐지만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가계부채 상황 등을 점검한 후 5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으로는 선제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나온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 목표인 2%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는 반면, 성장률 전망은 크게 낮아지고 있으며 중립금리(2.5%로 판단) 이하로 기준금리를 더 빠르게 낮춰야 할 유인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금통위 시점이 5월 29일로 대선일(6월 3일)과 근접하는 점도 (선제 금리인하) 고려 요인이 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