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층에서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질환들이 20대, 30대 젊은 세대에게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고혈압은 혈압이 정상 범위 이상으로 높아진 상태를,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과 같은 지방 성분이 과도하게 많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들 질환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기 쉽지만, 혈관 건강을 악화시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은 심장 질환, 뇌졸중, 신장 질환 등의 위험을 높이며, 고지혈증은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다행히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조기에 발견하여 관리하면 충분히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문제는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뚜렷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처럼,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질환을 인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젊은층도 기초검사 및 종합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질환이 발견될 경우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연령대별 권장 건강검진 항목이다. 먼저 20~30대는 건강하다는 생각에 검진을 소홀히 하기 쉽지만, 이 시기에도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기초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여성은 자궁경부암 검진을, 30대 이후에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암, 대장암, 유방암 검진을 추가로 받는 것이 좋다.
또한 40~50대부터는 노화가 본격화되며 대장암과 폐암, 심혈관계 질환 등에 대한 관리가 요구되기 때문에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등의 정밀 검사가 권장된다. 아울러 60대 이상은 골다공증, 시력 및 청력 저하, 치매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한 종합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건강보험 가입자 및 피부양자의 경우 만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국가 건강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2025년에는 홀수년도 출생자가 검진 대상으로, 기본 건강검진 외에도 자신의 생활 습관이나 가족력에 따라 추가 검사를 고려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김성호 미사위대항의원 대표원장은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 질환은 조기 진단을 통해 평생 관리가 가능하다”며 “국가에서 진행하는 건강검진을 통해 매년 혹은 격년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평소 운동, 올바른 식습관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