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둔화에 뉴욕증시 다우 제외 상승…S&P500 수익률 플러스 전환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4일 사우디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영접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흘 일정으로 중동 순방에 나서 사우디에 이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잇달아 방문한다.  AP/뉴시스

뉴욕증시가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혼조세를 보였다. 

 

1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9.67포인트(-0.64%) 내린 4만2140.43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42.36포인트(0.72%) 높아진 5886.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1.75포인트(1.61%) 오른 1만9010.0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올해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올해 들어 약 17% 하락했던 S&P500 지수는 그동안의 부진을 모두 털어내고 0.1% 상승 전환했다. 

 

종목별로 보면 전날에 이어 대형 기술주들이 대부분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전날 대비 6.93달러(5.63%) 뛴 129.93달러에 거래됐으며, ▲테슬라(4.93%) ▲아마존(1.31%) ▲애플(1.02%) ▲메타(2.60%) ▲알파벳(0.82%) 등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M7 종목 중 마이크로소프트(-0.03%)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4월 CPI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4월 CPI가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달(2.4%)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을뿐더러 지난 2021년 2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미중 관세 협상 낙관론과 양호한 물가 지표가 투자 심리를 지탱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나흘간의 중동 순방을 시작한 트럼프는 첫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나 대규모 경제협정를 체결했다. 특히 AI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와 AMD가 사우디 아라비아의 AI 기업 휴메인(Humain)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용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총 100억달러 규모로,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를 비롯한 인공지능 인프라를 구축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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