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오늘 총파업…주 4.5일제·지방이전 놓고 갈등 격화

지난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로비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주 4.5일제 도입과 임금 인상, 금융기관 지방이전 저지 등을 요구하는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지난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로비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주 4.5일제 도입과 임금 인상, 금융기관 지방이전 저지 등을 요구하는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주 4.5일제 도입과 임금 인상, 금융기관 지방이전 저지 등을 요구하며 4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사가 임금과 노동시간 단축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정부가 전날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금융권 노사 갈등에 지방이전 문제까지 더해졌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1차 총파업 집회를 연다. 노조는 사전 집계 기준 2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요구사항은 주 35시간 근무를 골자로 한 주 4.5일제 도입과 청년채용 확대, 본사 이전 시 노조와 사전 합의,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 등이다. 임금 인상률을 놓고도 노조는 당초 요구한 8%에서 6%로 낮췄지만 사측은 2.5%를 유지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금융노조는 지난 4월부터 사용자 측과 교섭을 진행하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까지 거쳤지만 주요 쟁점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2일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96.05%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특히 전날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이 발표되면서 금융기관 지방이전 문제가 파업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정부는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곳을 대상으로 올해 4분기 중 이전계획을 확정하고 2027년부터 이전에 착수하기로 했다. '수도권 잔류 최소화'를 원칙으로 반드시 서울에 남아야 할 기관이 아니라면 이전 대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을 비롯해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기관의 이전 가능성도 다시 커졌다. 금융위원회는 전날 발표된 우선 이전기관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정부는 이전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이전 대상은 4분기 중 확정될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금융기관의 특수성과 산업 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일괄적인 이전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정책금융기관과 감독기관, 민간 금융회사 등이 밀집해 있는 금융산업의 특성상 물리적 분산이 업무 효율성과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1차 공공기관 이전의 효과와 인력 이탈, 정주 문제를 먼저 평가해야 한다”며 “금융기관 이전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인지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하루 파업을 진행한 뒤 향후 노사 교섭 상황에 따라 추가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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