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증시 활황으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불어닥친 가운데, 50·60대 장노년층을 중심으로 제2금융권 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중년층의 대출은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소득 기반이 약한 고령층의 카드론과 보험계약대출 잔액이 크게 증가해 부실 우려가 제기된다.
6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비씨)의 지난 7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520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의 증가세가 압도적이었다. 60세 이상 카드론 잔액은 10조899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9% 늘었다. 2023년 말(7조3846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2년 7개월 만에 3조5000억원가량 불어난 수치다. 50대 카드론 잔액 역시 13조7827억원으로 같은 기간 2.1% 증가했다.
반면 청·장년층 대출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대(-4.8%), 30대(-4.6%), 40대(-3.2%) 모두 카드론 잔액이 일제히 줄어들어, 대출 증가세가 50대 이상 연령대에 극심하게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현상은 급전 창구로 활용되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대형 생명보험사 3곳(삼성·한화·교보)과 손해보험사 5곳(삼성·현대·KB·DB·메리츠)의 지난 7월 말 기준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총 47조911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9% 증가했다.
보험계약대출 역시 60세 이상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60세 이상 대출 잔액은 13조154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2%나 급증했으며, 50대도 19조6701억원으로 4.5% 늘어났다. 반면 20대(-4.6%)와 30대(-4.7%), 40대(-1.3%)는 모두 감소해 제2금융권 전반에서 5060 세대의 대출 의존도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양새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