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 지급할 재산분할액 9440억원 마련을 위해 지주사 SK㈜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SK는 최대주주인 최태원 회장이 주식 165만3924주(2.3%)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2일 공시했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이 확보하는 금액은 9440억원이다. 회사는 매각 사유에 대해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한 개인 소요 자금 조달"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식 매각 예정 금액은 최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은 재산분할금과 사실상 같은 규모여서 주목된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재산분할 소송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지난 7월 최 회장의 재산분할금을 9440억원으로 산정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에 불복해 지난 8월 재상고장을 냈고, 이후 재산분할액 중 7000억원은 다투지 않고 나머지 2440억원에 대해서만 대법원 판단을 받겠다는 상고 취지 감축 신청서를 제출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최 회장의 SK㈜ 지분율은 17.76%에서 15.49%로 2.27%포인트(p) 낮아진다.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25.2%에서 22.9%로 변동된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 기준으로 최 회장의 지분율은 23.9%에서 20.8%로, 특수관계인 포함 시 33.5%에서 30.5%로 바뀐다.
이번 거래 이후에도 최대주주 지위는 동일하며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도 20% 이상,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 30% 이상을 유지하게 돼 회사의 안정적 경영 기반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각 방식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 대상 9440억원 중 5440억원은 전략적 투자자 대상 매각이고, 4000억원은 증권사 대상 PRS(주가수익스왑) 방식 매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