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자 구간에 갇히며 보험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상반기 적자 전환에 이어 손해율 오름세가 이어지자, 금융당국의 제도 손질과 보험사들의 맞춤형 특약 출시가 맞물리며 지표 안정을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올해 1∼8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단순 평균)은 84.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오른 수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로, 업계에서는 통상 사업비 등을 고려해 80% 안팎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올해 초 보험료를 소폭 인상했음에도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이어진 인하 여파가 이어지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총손익은 2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40억원(37.7%) 급감하며 6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손해율 악화가 이어지자 안팎으로 관리 움직임도 분주하다. 우선 금융당국은 제도 개선을 통한 보험금 누수 방지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자동차보험 경상환자가 사고 후 8주를 초과해 치료를 받을 경우 진료기록부 등 추가 서류 제출을 의무화하는 ‘8주 룰’을 본격 시행하며 불필요한 장기 치료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도가 안착하면 과잉 진료로 새어나가던 보험금 지급이 억제돼 손해율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보험사들 또한 상품 특약을 손질하며 자체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차량이나 운전자를 정밀하게 선별해 손해율 부담을 덜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 ‘첨단안전장치 장착 할인 특약’ 대상에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장치’를 새로 포함했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장치는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는 등 비정상적인 조작으로 차량이 급가속하는 상황을 감지해 이상 가속을 억제하거나 경고를 보내는 장치다. 차량에 탑재된 첨단안전장치 수와 조건 등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24.1%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흥국화재의 경우 차종별 손해율과 위험도를 반영해 주행거리 구간별 할인율을 차등화했다. 기존에는 연간 주행거리 1000㎞ 이하 차량에 차종 구분 없이 45.0%를 일률 적용했으나, 개편을 통해 중대형·다인승 차량은 최대 48.0%, 소형 차량은 최대 47.0%로 할인 폭을 각각 3.0%포인트, 2.0%포인트 확대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