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0조’ 벌어도 외인 매도 폭탄…코스피 이번 주 향방은

지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177.97포인트(2.62%) 내린 6625.93에, 코스닥 지수는 6.16포인트(0.69%) 내린 892.27으로 정규장을 마쳤다. 뉴시스
지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177.97포인트(2.62%) 내린 6625.93에, 코스닥 지수는 6.16포인트(0.69%) 내린 892.27으로 정규장을 마쳤다. 뉴시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지만, 코스피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6600선 턱걸이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글로벌 반도체 대표 기업들의 추가 실적과 미국 물가지표 향방을 분수령 삼아 반등 여부를 가늠할 전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77.81포인트(5.39%) 내린 6625.93으로 마감했다. 개천절 연휴 직후부터 약세를 보이던 지수는 3거래일 연속 낙폭을 키웠으며, 특히 8일 하루에만 2.62% 급락하며 6600선 초반까지 밀려났다.

 

특히 삼성전자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782.5% 급증한 107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분기 100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를 멈춰 세우진 못했다. 사상 최대 실적으로 반도체 정점 통과 우려는 씻어냈으나, 시장 안팎에선 재료 소멸에 따른 매도세가 우위를 점했다. 설상가상으로 2000년대 초반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국 국채금리가 금융시장을 옥죈 데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종료 경계감과 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설 등의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거센 ‘팔자’ 공세가 이어지며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금융위기 수준으로 후퇴했다. 코스피 랠리를 타고 올 초 52.40%까지 올랐던 외국인 보유율은 연이은 매도세에 밀려 지난 6일 장중 46.37%까지 떨어진 데 이어, 8일에도 46.38%에 머물렀다. 이는 2008년 1월 11일(46.35%) 이후 약 18년 9개월 만의 최저치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로 지수 하방 압력이 커진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글로벌 반도체 실적과 미국의 주요 물가지표가 증시 방향성을 가를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오는 14일 네덜란드 ASML, 15일 대만 TSMC의 실적 발표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장비 공급망의 핵심인 ASML의 호실적 여부는 글로벌 소부장 업종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출 수 있으며, 두 회사의 AI 수요와 향후 투자 계획이 국내 증시 전반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공개되는 미국의 9월 물가지표는 금리와 외국인 수급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미 노동부는 14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생산자물가지수(PPI) 연이어 공개한다. 현재 인플레이션 나우 컨센서스 기준 미국의 9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예상돼 8월(0.3%)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9월 CPI에서 물가 둔화세가 재차 확인될 경우 인플레이션 경계가 완화되고 채권금리 하향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가 여전히 밸류에이션 저평가 구간에 위치한 만큼 유가, 금리 안정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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