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FTS 환자와 의료진을 위한 치료 대안을 마련하겠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1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범용항바이러스제 ‘제프티(Xafty)’의 임상개발 출정식을 가졌다. 기자간담회를 겸한 이 자리에서 배병준 현대바이오 사장은 “플랫폼 기술을 갖춘 상황에서 국내 의료 현장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에 국내 임상 2상 진입을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범용항바이러스제란 하나의 약물로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응하는 치료제를 의미한다. 현대바이오의 제프티는 범용항바이러스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로, 현재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뎅기열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정복을 꿈꾸고 있다.
뎅기열은 전 세계적인 감염 부담에도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며, 이른바 ‘살인 진드기병’이라 불리는 SFTS는 치명률이 18%에 달하지만 치료제가 백신이 없다.
앞서 현대바이오는 2024년 선행 세포실험을 통해 제프티의 SFTS 바이러스 억제 효능을 규명했으나 당시 국내 고위험 바이러스 동물실험 인프라의 제약으로 후속 연구가 지연된 바 있다. 그래도 최근 외부 독립 연구진의 동물실험 논문에서 100% 생존을 유도한 혈중 약물 노출 수준이 밝혀지면서 돌파구가 열렸다.
현대바이오는 이후 같은 동물 종 연구, 대규모 코로나19 임상 데이터 분석 등을 바탕으로 SFTS 환자 대상 2상 진입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임상개발 출정식에는 현대바이오 임직원 외에도 베트남에서 뎅기열 임상 2/3상을 진행 중인 현지 보건 분야의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베트남 국가보건위원인 응우엔 투 지앙 박사 “뎅기열 성인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소아 및 노약자로 임상 대상 확대를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진호 단국대 화학과 석좌교수가 ‘범용항바이러스제, 성공의 문을 여는 열쇠’를 주제로, 최준용 연세대 감염내과 교수가 ‘SFTS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과 과학적 근거’를 주제로 발표를 하며 제프티가 가지는 의미를 전달했다.
그리고 진 대표이사가 연구개발(R&D) 총괄로서 제프티의 개발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SFTS는 4~11월에 집중되는 계절성 질환인 만큼 신속한 개발이 핵심”이라며 “확보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긴밀한 사전협의를 거쳐 SFTS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진입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진 대표이사는 “일본의 경우 2024년 3상 임상이 기준에 미달했음에도 치료제를 조건부 승인했다”며 “일본의 선례를 참고하되 동물 100% 생존 노출을 재현한 데이터와 코로나19 임상에서 입증된 안전성을 바탕으로 국내 임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사장은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당시 정부, 식약처, 의료계가 힘을 합쳐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성공한 협력의 경험이 있다”며 “식약처 및 전문가진과 긴밀히 소통해 치료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