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가 올해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치매와 간병 부담을 덜기 위한 보험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품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단순 진단비 지급을 넘어 신탁 자산 연계, 복합 재가급여, 맞춤형 분리 설계 등 실제 돌봄 환경에 맞춘 특화 상품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보험개발원 보험통계조회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의 치매·장기간병 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958억379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4년 상반기 보다 313억8686만원(48.7%) 급증한 수치다.
이 같은 증가세는 고령 인구 확대에 따른 치매 유병 인구 급증과 맞물려 있다. 실제 중앙치매센터 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약 97만명으로 추정됐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약 9.25%가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며 올해는 사상 첫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자 역시 지난해 298만명 수준에서 오는 2033년에는 4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돌봄 비용 대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주요 보험사들은 시설 입원 위주의 일회성 보장에서 벗어나 재가 돌봄과 자산 관리까지 아우르는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최근 한화생명은 치매 발병 시 환자의 자산을 보호하고 요양비로 활용할 수 있는 ‘치매안심 MMT(수시입출금신탁)’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 MMT에 중등도 이상 치매 대비 필수 특약을 부가한 형태다. 평상시에는 일반 MMT처럼 자유롭게 이용하다가, 중등도 이상의 인지장애가 발생하면 특약이 개시돼 자금이 지급되는 구조다. 가입 시 신탁관리인과 자금 지급 방식을 미리 설정해 두면 향후 치매 진단 시 신탁관리인이 MMT 잔액 내에서 요양 비용을 대신 청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신탁 상품으로 치매 진단 전까지는 별도의 특약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고객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iM라이프는 치매 검사부터 돌봄까지 노년기 전 단계를 보장하는 ‘iM Active Care(액티브 케어) 치매간병보험’을 선보였다. 특히 보장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신설된 ‘장기요양 복합재가급여(3개 이상) 보장 특약’을 새롭게 탑재했다. 세 가지 이상의 재가급여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환자와 가족의 본인부담금을 덜어주는 구조다. 여기에 기존 재가급여 특약과 결합할 경우, 재가급여 이용 실적에 따라 매월 최대 1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NH농협생명은 요양과 간병을 분리해 맞춤 설계할 수 있는 ‘NH올원더풀간병안심요양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 통합형 구조에서 벗어나 각 보장을 특약으로 분리한 조립형으로 설계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요양 부문에서는 복합재가·복지용구 등 장기요양 재가시설 특약과 간병인 사용 입원 보장을 신설했고 간병 부문에서는 보장 한도를 기존 180일에서 최대 365일까지 늘려 장기 간병 공백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주다솔 기자 gives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