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버즈 시리즈 중 처음으로 오픈형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버즈 온)’을 오는 27일 출시한다. 버즈 온은 귀에 걸쳐 사용하는 형태로, 귀를 막지 않아 장시간 착용해도 귀에 부담이 적고 산책이나 운동을 하면서도 주변 상황을 살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남현정 삼성전자 MX사업부 웨어러블 상품기획그룹 프로는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최근 일상에서 콘텐츠를 감상하며 주변 소리도 듣고 싶어하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버즈 온은 이런 사용 환경을 고려해 사용자가 귀를 막지 않고도 편안하게 오디오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버즈 온이 일상과 격한 운동에도 안정적으로 밀착되는 착용감 구현했다고 자평했다. 남 프로는 “클립형 이어폰은 장시간 착용해도 귀에 부담이 없어야 하는 것은 물론, 음악 감상이 용이하도록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서도 제품이 안정적으로 귀에 밀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버즈 온에 풍성한 사운드와 선명한 통화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커널형 이어폰 대비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는 저음역대를 보강하고자 트윈부스트 스피커를 장착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버즈 온은 동일한 우퍼 스피커 두 개를 배치한 트윈부스트 스피커로 저음역대를 보다 강화했다.
버즈 온엔 외부 환경에 따른 자동 음량 조절 기능이 더해졌다. 주변 소음 수준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단계별로 소음이 크면 음량을 높여주고 소음이 낮아지면 자동으로 이전 음량으로 내려가는 식이다. 클립형 디자인에서 흔히 발생하는 소리 새어 나옴 현상을 줄이기 위해 버즈 시리즈 최초로 누음 저감 기술도 적용했다. 이명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웨어러블 상품기획그룹 그룹장은 “버즈 온은 착용감과 음질 경쟁력뿐만 아니라 갤럭시 기기와의 연동 경험 역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버즈 온은 러닝이나 등산 등 양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인공지능(AI) 및 핸즈프리 경험도 제공한다. 사용자가 “헤이 구글, 라이브로 대화하자”고 말하면 즉시 제미나이 라이브가 실행되며, 이후 사용자는 질문할 때마다 호출어를 다시 부를 필요 없이 AI 에이전트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이 밖에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화가 오면 고개를 끄덕여 받고, 가로저어 알람을 해제하거나 메시지 알림을 확인할 수 있는 헤드 제스처 기능도 탑재됐다. 예를 들어 러닝 중에는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다음 노래”, “볼륨 올려”, “전화 수신” 같은 음성 명령으로 버즈 온을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오픈형 이어폰을 내놓은 건 높은 성장세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완전 무선이어폰(TWS)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반면, 오픈형 무선이어폰(OWS) 출하량은 12% 증가한 1110만 대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전체 이어폰 시장에서 OWS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2.0%에서 13.5%로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이어폰 시장을 세분화해 소비자의 사용 목적에 맞춰 시장 공략에 나선다. 깊은 몰입을 위해 차음성이 중요한 환경에선 커널형 제품인 갤럭시 버즈를, 외부 활동 등 주변 소리를 인지하면서 사용하는 경우엔 오픈형 제품인 버즈 온을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