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모바일 충전기 시장 1위 브랜드 앤커 이노베이션(앤커)이 여러 개로 흩어진 브랜드 체계를 ‘앤커’로 통합했다. 충전(앤커), 오디오(사운드코어), 스마트홈(유피) 등 각 일상 영역에서 선보였던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하나의 브랜드로 합쳐 브랜드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사운드코어·유피 등 ‘앤커’로 일원화
엔도 아유무 앤커코리아 회장 겸 앤커 재팬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서울 삼성동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앤커는 한국 시장에서 ‘앤커프라임’과 ‘리버티 5 프로’ 등을 통해 빠르게 사업을 확장했다”면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모든 제품 카테고리를 앤커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브랜드 일원화를 통해 일관된 혁신적 테크놀로지 브랜드로 진화해 나아갈 것”이라면서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기술력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브랜드 통합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올해 들어 앤커는 새로 제품들엔 기존 서브 브랜드보다 앤커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향으로 방침을 바꿨다. 올해 여름엔 자사 로고에 충전기를 상징하는 ‘번개’ 모양도 없앴다. ‘충전’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넘어 전체 가전제품으로 제품군을 넓혀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결정이었다.
앤커는 국내에서 온라인 중심의 판매 구조를 넘어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접점도 넓혀가겠다는 목표다. 지난 1월 스타필드 시티 위례에 이어 현재 건대스타시티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다음달엔 강서 NC백화점 및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 NLB 기술 접목한 배터리…써스 AI칩 탑재 이어폰 등 신제품 공개도
이날 앤커는 네오 리튬 이온 배터리(NLB) 및 자체 개발 온디바이스 AI칩 ‘써스(Thus) AI칩’을 탑재한 오디오 라인업도 각각 선보였다.
우선 ‘앤커 맥고 파워뱅크 2 프로’는 10000㎃h 용량에, 최대 45W 출력(유선 기준)을 자랑하는 보조배터리다. 보조배터리 최초로 스마트쿨링팬을 탑재했다. 오병근 앤커코리아 지사장은 “무선 충전은 매우 편리하지만 발열이 심하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이러한 걱정을 덜고자 신제품은 보조배터리가 스스로 발열을 제어한다”고 소개했다. 앤커는 C타입 케이블 2개를 탑재하고, 최대 55W 충력이 특징인 ‘앤커 졸로 파워뱅크’도 함께 선보였다.
새로 공개한 보조배터리에 앤커 자체 개발 배터리 셀인 NLB가 접목된 점도 눈에 띈다. 오 지사장은 “신제품은 초고순도 배터리셀로 배터리 발화 위험을 최소화했다”면서 “충전과 방전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음극 표면에 생성될 수 있는 배터리 내부 변형을 철저히 억제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1.4t의 압력을 견디는 가압시험에서 통과율 100%를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앤커는 ‘앤커 리버티 버즈2’ 등 새로운 사운드 제품 라인업도 소개했다. 리버티 버즈2는 4.7g의 초경량 무게와 TÜV 라인란드 컴포트 핏 인증으로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라인업인 전작 앤커 리버티5 프로에서 선보인 써스 AI칩 탑재를 통해 초정밀 통화 품질을 제공한다.
앤커는 연내 수면용 이어폰인 ‘슬립 이어버즈4’ 출시 계획도 알렸다. 이 제품엔 ‘AI 다이내믹 코골이 마스킹 시스템’과 ‘스마트 센싱 케이스’ 기술이 새롭게 적용됐다. 특히 시스템에 내장된 센서는 특정 데시벨(㏈) 이상을 감지했을 때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해제한다. 아이의 울음소리나 소방차 사이렌 등에 반응해 소비자가 안전하게 깰 수 있도록 돕는 셈이다.
다만 이날 행사에선 로봇청소기, 홈 카메라 등 스마트홈 카테고리 내 신제품 공개는 없었다. 로보락 등 주요 경쟁사에 밀려 제품군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다케우치 히로아키 앤커코리아 부회장은 “글로벌 부품 수급 등 각 시장이 소화할 수 있는 리소스가 제한적이다보니 현재로선 우선 투입할 수 있는 시장부터 지원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홈 영역에서도) 신제품은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