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재개발 금품제공 의혹에 GS건설 "조합원 대상 개별 홍보활동 안 한다"

GS건설은 12일 조합원 대상 개별 홍보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담은 알림글을 발송했다.   픽사베이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총 공사비 2조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사업이 시작부터 조합원 대상 금품 제공 의혹에 휩싸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의 한 조합원은 지난해 11월 GS건설 외주 홍보직원(OS) 2명이 300만원의 현금과 수십만원어치의 식사, 선물 등을 제공했다며 이들을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다음달인 12월엔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용산구청에도 같은 내용을 신고했다.

 

 현행 도시주거환경정비법은 시공사 선정 계약체결과 관련해 금품·향응과 그 밖의 재산상 이익 제공, 제공 의사 표시나 약속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GS건설 측은 검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GS건설 측은 조합원 대상 개별 홍보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 등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2일 “1차 입찰이 무효가 돼 사업이 지연되고 조합원들의 소중한 재산이 손해로 연결될 수 있기에 책임감을 갖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1차 입찰과 같은 일이 반복돼 사업이 지연되서는 안 되기에 오직 최고의 사업제안서로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내용의 알림글을 발송했다.

 

 앞서 지난해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은 한남3구역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이 과정에서 도시주거환경정비법 위반과 입찰방해 등 다수의 위법이 확인됐다며 이들 3사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지만 서울북부지검은 형사 처벌할 마땅한 법적 근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한남3구역은 한남동 686번지 일대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를 짓는 재개발 사업이다. 공사 예정 가격만 약 2조원으로 역대 최대 재개발사업으로 불린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3개사는 한남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지난 10일 개최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참가하며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나섰다.

 

 조합은 오는 3월 27일 오후 2시까지 재입찰 서류를 받는다. 시공사들은 4월 1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조합원은 같은 달 26일 투표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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