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상장 기대감에 IPO시장 ‘들썩’

SK바이오팜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SK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SK바이오팜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IPO시장 회복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바이오팜은 6월 내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SK그룹의 바이오기업 SK바이오팜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957만8310주로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6000원∼4만9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기준으로 최대 9593억원 규모다.

 

SK바이오팜은 내달 18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23∼24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고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가 공동 주관사로 선정됐다. 상장은 내달 중으로 예정돼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11년 SK의 생활 과학(라이프 사이언스) 사업 부문이 단순 물적 분할되면서 설립된 회사로, 증권신고서 작성 기준일 현재 SK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신약개발부터 임상시험 및 글로벌 상업화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춘 것이 SK바이오팜의 대표 경쟁력으로 꼽힌다. 국내 최초로 미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를 획득한 혁신 신약 2종도 보유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가 최대 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구주매출과 신주 발행 규모는 공모가 책정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는 SK바이오팜의 지배력이 높고 SK바이오팜 또한 상장 후 가치가 상승될 것으로 보인다”며 “SK바이오팜은 IPO를 통해 약 4793억~6523억원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주식 매각 자금으로 약 2000억~3000억원을 확보해 연간 배당총액 2679억원 수준은 최소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PO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그동안 상장을 미뤄왔던 업체들의 상장 논의가 재개되는 분위기”라며 “SK바이오팜의 공모 흥행이 IPO시장을 다시 부흥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팜 상장 소식에 SK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24분 현재 전일 대비 5.96% 오른 21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9일 SK 주가는 23만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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