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언택트’ 대장주 연일 강세

카카오 19.9% 상승…최고점 찍으며 52주 신고가 경신
엔씨소프트·네이버도 상승세…호실적 계속 이어질 것

코로나19 사태 이후 카카오, 엔씨소프트, 네이버 등 ‘언택트’ 대장주들이 시가총액 15위 내에 진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대장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언택트 대장주 중 대표 종목인 카카오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1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02% 오른 23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 3월 19일 최저점인 12만7500원까지 떨어진 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23만9000원까지 올라 최고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카카오 주가는 19.9% 상승했다.

 

카카오 1분기 실적은 매출액 8684억원, 영업이익 88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특히 신사업부문이 적자축소 구간에 진입하면서 당분간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27만~30만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카카오는 이날 시가총액 11위를 차지했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테크핀과 콘텐츠 등 주요 부문이 언택트 키워드에 부합됨을 입증하고 있다”며 “1분기 카카오페이 거래액은 14조3000억원을 기록했고 유료콘텐츠 1분기 글로벌 거래액이 51%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전일 대비 0.80% 오른 75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3월 19일 최저점인 50만4000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4일 최고점인 75만9000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75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신작 모멘텀을 이어가며 시장의 관심을 꾸준히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는 기존 80만원대에서 90만원 후반대까지 올랐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시가총액 15위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전일 대비 4.28% 상승한 23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네이버는 이날 최고점인 23만원을 넘었다. 지난 3월 19일 13만5000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날 네이버는 또다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네이버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221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보다 14% 웃돈 수준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로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749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언택트 대장주들의 호실적이 연중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언택트 관련 업종의 수혜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쇼핑 및 페이 거래액 성장세는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언택트 문화 확산이 관련 대장주들의 호실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코로나19가 산업구조 재편을 강화했다고 볼 수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에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사용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언택트주 중 게임 업종의 수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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