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동성 위기 내몰린 자동차 부품업계에 5000억 긴급수혈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제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경기불황에 따른 수요 급감, 공장가동 중단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부품업계에 5000억원을 긴급 수혈한다.

 

정부는 28일 제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자동차부품업계 등 지원을 담은 ‘코로나19 주요 피해업종 추가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업계 유동성 지원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상생 특별보증을 결정했다. 현대·기아차·현대모비스가 200억원, 정부 200억원, 지자체가 50억원을 공동으로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신·기보)에 출연한 뒤 시중 은행에 보증서를 전달해 부품업체의 대출을 돕는 방식이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가 100억원,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이 각각 50억원씩을 지원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신용도가 하락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부품업체가 대상이다. 수입부품 관·부가세 납부기한 연장과 관세 조사 유예 등의 조치도 병행한다.

 

정부는 부품업계 유동성 지원에 더해 내수 진작을 위해 공공부문 조기 구매와 전기화물차 구입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254개의 자동차 부품업체가 속한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일시적인 매출 하락과 공장 셧다운으로 현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업계에는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며 “실효성 있는 지원이 되려면 빠른 집행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업계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 수출이 감소하면서 일감부족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피해가 누적됐다. 그나마 버텨낼 체력이 있는 완성차 업체와 달리 중소 부품업체는 당장 이달부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번 특별보증이 그동안 업계에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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