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연의 IPO돋보기]더네이쳐홀딩스, 코로나 불황에도 나름 ‘선방’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업 ‘더네이쳐홀딩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패션업계가 위축된 상황에도 불구, 지난 27일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업계에선 더네이쳐홀딩스가 나름 선방하고 있다며 향후 행보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9분 현재 더네이쳐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8% 상승한 4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7일 상장 첫날 더네이쳐홀딩스 주가는 최저점인 3만8850원을 기록한 후 28일 4만9250원까지 올랐다. 이날은 주가가 소폭 내렸지만 장중 4만70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에서 15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공모주 물량의 20%인 24만주를 대상으로 총 3645만5180주가 접수됐다. 청약증거금은 총 8385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회사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4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더네이쳐홀딩스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한 499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0% 성장한 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353억원, 98억원을 달성한 것이 이번 기업공개(IPO)에 나설 수 있었던 요인이기도 하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을 트렌디한 패션 브랜드로 재포지셔닝한 토털 라이프스타일 전문 기업이다. 2004년 설립된 더네이쳐홀딩스는 의류·캠핑용품·캐리어 등 여행 관련 제품 및 콘텐츠를 생산·유통하고 있다. 2013년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카이만 롱패딩·플리스 집업 등을 히트시켰다. 백화점·가두점·아웃렛 등 212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전개 중이다.

 

코로나19 영향에 국내 패션업계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캠핑 열풍이 불며 더네이쳐홀딩스의 제품들도 주목받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에도 더네이쳐홀딩스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현재 더네이쳐홀딩스는 국내 비즈니스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확장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9월 홍콩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지난 3월 2호점을 열었다. 대만에선 현지 패션 유통회사와 손잡고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상장 후 아시아 전역과 서구권까지 시장 규모를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를 패밀리 브랜드로 확장해 신규 브랜드 NFL을 육성,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해외에서 조인트벤처 등을 설립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이사는 “상장 후에도 지속적인 브랜드 사업 역량 강화와 해외 영역 확대를 통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돼 매출에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해외진출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네이쳐홀딩스는 내년에 내셔널지오그래픽 라이센스 계약 연장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소유한 21세기폭스사를 디즈니가 인수하면서, 디즈니사와 새 계약을 해야 한다”며 “판권계약을 지속해야 한다는 특수성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변수가 해결 과제”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더네이쳐홀딩스는 “현재로선 연장 계약을 하는데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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