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성수기 도래, 주목받는 브랜드 대단지는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전경. 연합뉴스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봄철 분양 성수기가 도래했다. 4~5월 수도권에서만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를 비롯해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 약 1만3000가구가 쏟아져 나온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5월 수도권에서 총 4만6880가구(임대물량 제외)가 공급된다. 월별로 4월에 2만827가구, 5월에 2만5244가구가 풀릴 예정이다.

 

특히 1000가구 이상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가 총 7개 단지, 1만3054가구로 전체 공급 물량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 브랜드 대단지 공급 물량은 ▲서울 1개 단지 2990가구 ▲인천 2개 단지 3777가구 ▲경기 4개 단지 6737가구다.

 

청약 시장의 이목이 가장 집중된 곳은 래미안원베일리다. 이달 분양 예정인 래미안원베일리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3개동, 2990가구 규모로, 반포대교 남단 한강변에 위치해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지하철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에도 불구하고 일반분양가가 역대 최고인 3.3㎡당 5668만원으로 결정됐다.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약 19억원대에 이른다. 역대 최고 분양가지만 주변 시세의 60% 수준에 불과해 일단 당첨만 되면 10억원에 가까운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 다만 중도금 대출 등이 불가해 현금 부자들의 잔치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높은 인천에서도 2개 단지가 분양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인천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4.99%로 경기(5.39%)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GS건설 컨소시엄이 이달 인천 미추홀구에 선보이는 ‘용현자이 크레스트’는 지하 2층~지상 34층 17개 동 전용 59~84㎡ 2277가구 규모다. 이 중 149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공공분양 단지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돼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 밖에 대우건설이 오는 5월 인천 서구 왕길동 ‘인천검단3구역’에 1500가구 규모의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상승의 안정성”이라며 “다른 단지보다 규모가 크고 선호도 높은 브랜드가 더해져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엔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도 잘 갖춰져 시세가 높게 형성되고 가격 상승폭도 큰 편”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업계는 올해 봄에도 수도권 청약 열기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16일 기준 올해 수도권 분양 아파트 172개 주택형은 모두 1순위에서 마감했다. 1월 분양한 ‘위례자이더시티’는 평균 청약 경쟁률 617대 1로 집계, 수도권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의 청약 열기는 미분양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은 매달 역대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결과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1만5786가구로 전달(1만7130가구)보다 7.8%(1344가구) 줄었다. 이는 국토부가 미분양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역대 최저 기록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집값과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을 사들여 전국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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