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코스피 3200 갈까?…강세장 지속시 경기민감주 주목

코스피가 올초 32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조정국면이 이어지면서 3개월여 동안 횡보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최근 코스피지수가 3100선을 회복한 가운데 추가 상승에 성공해 3200선을 탈환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경우 철강, 화학, 기계,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는 28거래일 만에 3100선을 탈환했다. 코스피는 이달들어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간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2629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집중 매수했다.

 

최근 연기금 매도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영향에 코스피가 3000포인트 부근에서 지루한 횡보를 보였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면 코스피가 3200선을 재탈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빠른 국내 기업의 이익 추정치 개선과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반으로 코스피는 이전의 최고점까지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개선도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내 중공업사의 수주 호조가 원화의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매년 4월에는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몰려 달러 수급이 타이트해진다”며 “올해 외국인 배당금 지급 규모가 재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달러 수요가 늘어나며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피 흐름이 3월과 비슷하게 3000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란 의견도 많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궤적도 3월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라며 “경기 회복세와 이익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달러 강세에 따른 수급 불안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2차 경기부양책 투자 계획 발표에 따라 인프라·친환경 등 정책 수혜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재원마련을 위한 움직임도 동시에 추진돼 코스피가 박스권 횡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증권 전문가들은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선반영되는 철강, 화학, 기계,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기 모멘텀이 강하게 유지됐던 전례를 보면 경기민감주가 선방하는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1분기뿐만 아니라 향후 1년 간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은 업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이 중 반도체, 철강, 화학, 건설·건자재 업종이 해당된다. 대외 정책과 실적 모멘텀이 좋은 업종, 철강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jhy@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