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MS·구글·화웨이까지…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대격돌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이미지=삼성전자

[김진희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화웨이 등 전 세계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며 연말 성수기 대격돌을 예고했다.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절, 크리스마스 등 대규모 쇼핑 특수가 예정돼 있고, 특히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인해 스마트폰 수요 급증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을 출시하며 폴더블폰 시장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앞선 8월에 선보였던 3세대 갤럭시 Z폴드·플립 시리즈가 출시 39일 만에 100만대가 판매되는 흥행으로 폴더블폰 시장 왕좌를 지킨 가운데, 다시 Z플립3에 ‘비스포크’ 개념을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갤럭시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은 프레임(힌지 포함) 색상 ▲블랙 ▲실버 등 2종과 전·후면 색상 ▲블루 ▲옐로우 ▲핑크 ▲화이트 ▲블랙 등 5가지를 더해 총 49가지 색상 조합이 가능하도록 했다.

 

 고객들은 삼성전자 홈페이지 내 ‘비스포크 스튜디오’에서 프레임과 전·후면 색상을 선택해 취향에 맞는 색상의 조합을 구성해 주문할 수 있다. 이번 ‘갤럭시 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은 국내에서 21일 판매를 시작했으며, 미국·영국·독일·프랑스·캐나다·호주에서도 출시 예정이다.

 

 애플도 일찌감치 지난 9월 ‘아이폰13’ 시리즈를 선보이며 하반기 고객 몰이에 나섰다. 애플은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에 ‘A15바이오닉’칩을 적용해 경쟁 제품 대비 속도를 50% 높였다고 밝혔다.

 

애플 ‘아이폰 13’ 및 ‘아이폰 13 미니’. 이미지=애플

 다만 전작과 비교해 디자인과 형태, 기능 등에서 큰 차이가 없어 결정적 한방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예약판매에서 10여 분만에 준비된 물량이 품절되는 등 출시 초반부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도 지난 20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스마트폰 ‘픽셀6’와 ‘픽셀6 프로’를 공개했다. 자체 개발한 AP ‘텐서’가 장착됐으며, 두 제품 모두 5000만 화소급 후방 카메라를 탑재했다. 램과 저장용량은 각각 8GB·256GB, 12GB·512GB 사양을 갖췄다.

 

 특히 외관 디자인이 독특한데, 본체 뒤에 가로 바(bar) 형태로 튀어나온 공간에 후면카메라 등을 탑재해 삼성전자나 애플의 스마트폰 외형과는 차이가 있다.

 

구글 ‘픽셀 6 프로’ 및 ‘픽셀6’. 이미지=구글 스토어 홈페이지 캡처

 MS는 21일 듀얼 스크린폰 ‘서피스 듀오2’를 미국, 유럽 등 일부 시장에서 공식 출시했다. 이는 폴더블폰처럼 화면이 접히는 게 아니라 두 개의 화면을 경첩으로 연결한 형태다. 

 

 대화면을 채택해 각각의 화면에 다른 앱을 동시에 띄워 놓고 사용 할 수 있는 점은 장점으로 보인다. 예컨대 왼쪽 화면에선 동영상을, 오른쪽 화면에선 메시지 전송 등이 가능한 식이다. 또한 OTT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 ESPN 등과 제휴해 멀티태스킹 기능도 강화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화면 전체를 사용해 동영상 등 콘텐츠를 재생할 경우 가운데 경첩 부분이 시야를 방해한다. 또한 커버 디스플레이가 없기 때문에 문자·통화·사진촬영시 반드시 스마트폰을 열어야 한다는 것도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듀오2’. 이미지=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캡처

 화웨이는 21일 중저가형 신형 스마트폰 시리즈인 ‘노바9’을 유럽 시장에 출시했다. 노바9은 4대의 카메라와 6.57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최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독자 OS(운영체제)인 ‘하모니OS’ 대신, 직접 개발한 또 다른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 ‘EMUI 12’가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다만 플래그십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연말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화웨이는 매년 상반기에 ‘P 시리즈’ 신제품을, 하반기에 ‘메이트 시리즈’ 신제품을 각각 출시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메이트 시리즈 신작을 선보이지 않았다.

 

 한편 삼성전자와 함께 구글, MS, 화웨이 등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4분기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라이스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23%)과 애플(15%)이 1·2위를 차지했고 샤오미(14%), 비보(10%), 오포(10%) 등 중국 업체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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