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월드컵 열기… ‘복부 지방 축적 주의보’

[정희원 기자] 태극전사들의 경기는 물론 유명 선수들이 참가하는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게다가 카타르와 우리나라의 시차는 6시간.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 경기가 늦은 밤부터 이른 새벽에 이뤄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집관(집에서 관람)’을 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축구를 볼 때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게 바로 ‘야식’. 실제로 한국전이 열린 날에는 각종 프랜차이즈와 편의점 등에서의 야식 메뉴 판매량이 훌쩍 늘었다. 치킨과 맥주를 곁들이는 ‘치맥’은 물론, 피자와 맥주를 먹는 ‘피맥’, 족발에 소주를 곁들이는 등 취향도 가지각색이다. 거하게 먹지 않더라도 컵라면이나 과자라도 한봉지 뜯는 분위기다.

 

야식이 축구 관람 시 즐거움을 더하는 것은 맞지만, 너무 자주 많이 야식을 즐길 경우 ‘후폭풍’을 겪을 수 있다. 특히 방심하면 복부 지방이 두둑해지는 것은 물론 잉여 칼로리가 축적되며 팔뚝·허벅지·얼굴 등 평소 고민하던 부분비만이 더 둥실해지기 쉽다. 지방흡입 특화 365mc 람스SC의원 강남역점 손보드리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야식을 많이 즐길수록 겪기 쉬운 일에 대해 알아봤다.

◆먹어도 포만감 못 느껴… ‘내장지방 악화’ 원인

 

축구 경기에 앞서 시킨 야식이 도착하면 ‘양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보면 어느새 많아 보이던 음식이 깨끗해져 있다. 그런데도 배가 덜 찬 것 같은 느낌이다.

 

손보드리 대표원장에 따르면 이는 자신도 모르게 음식에 대한 주의력이 떨어지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뇌는 한번에 한가지 일을 하는 것을 선호하며 나타나는 것. 그는 “음식에만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축구 경기에 집중하다보면 음식을 먹어도 신경을 경기에 빼앗겨 배가 부르다는 생각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며 “이렇다보니 경기가 끝날 때까지 2시간 가까이 야식을 ‘폭풍 흡입’하게 되는 셈”이라고 했다.

 

이어 “월드컵이 아니라도 식사 때마다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며 밥을 먹다보면 식사량이나 속도 조절에 실패하기 쉽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더 많은 양을 먹을 수 있다”며 “매일 반복되다보면 비만해지는 것은 물론 내장지방이 악화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럴 경우 위장기능이 떨어져 일상 속에서 불편을 느낄 수 있다. 손 대표원장은 과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음식 덜기’를 꼽았다. 이미 경기를 위해 야식을 시킨 상황이라면 배달음식 용기째로 먹지 말고, 앞접시에 먹을 만큼 덜어 먹는 게 유리하다는 것.

 

그는 “경기에 집중하다보면 음식을 더 가지러 올 생각도 잘 못하게 된다”며 “이런 방법으로 평소의 자신의 양 정도만 먹을 수 있다. 또, 야식을 먹을 계획이라면 저녁식사 섭취량도 조절하는 게 지방 축적을 방어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월드컵 열기 고조될수록 식도가 덩달아 뜨겁다?

 

경기 열기가 뜨거워지며 야식을 자주 섭취할 경우, 갑자기 식도가 불타는 느낌을 받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손 대표원장은 “야식 습관은 섭취한 음식이 위와 식도를 타고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라며 “취침 2~3시간 전 과도하게 식사한 경우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식도 쪽으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야식을 먹고 바로 누우면 위와 식도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위 속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복부비만인 사람이 이같은 습관을 이어갈 경우, 가능성은 더 커진다. 복부의 높은 압력이 위를 누르면서 위산 역류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손 대표원장은 “역류성 식도염은 누우면 심해지고 걸으면 좋아진다”며 “야식을 먹은 뒤 남은 경기를 볼 때는 매트 등을 깔고 제자리 걸음에 나서주면 소화기관의 운동성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hap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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