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운전자 5명 중 2명, 스몸비족으로 교통사고 위협 느껴

AXA(악사)손보, 2023년 운전자 교통 안전 의식 조사 결과.

 

 야외활동이 급증하면서 보행 중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스몸비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위험성이 커지고 있어 각 지자체는 첨단장비 설치 등으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환경 개선에 나섰다.

 

 AXA손해보험은 29일 스마트폰 사용 습관의 위험성을 조명한 ‘운전자 교통안전 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악사손보가 만 19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 1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운전자 교통안전 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부분(98.1%)이 운전 중 스마트기기를 이용하며 횡단보도를 걷는 보행자를 목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 2명 중 1명(49.3%)은 이러한 보행자를 ‘매우 자주 목격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34.3%가 ‘자주 목격했다’, ‘가끔 목격했다’가 14.5%를 차지했다. 

 

 스몸비족은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화면을 보느라 길거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걷는 사람을 넋 빠진 시체 걸음걸이에 빗대어 일컫는 말이다. 보행 중 스마트기기에만 집중하면 주위를 살피기 어려워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순간적으로 대처할 수 없게 되고, 자칫 교통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전체 응답자 5명 중 2명(42.4%)은 주행 중 스몸비족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 상황까지 겪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 착안해 각 지자체는 첨단장비를 설치하는 등 스몸비족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지역 교통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부산 남구는 어린이 보호구역 내 ‘남구형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횡단보도에는 스마트폰을 보는 보행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음성안내보조장치와 스몸비 깨우기로 불리는 비콘을 설치해 보행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평소 통행이 잦은 지역 내 보행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적으로 ‘LED 바닥 신호등’ 설치도 확대되고 있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운전자가 차량 주행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습과도 위험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보행자 통행 시 스마트폰 사용도 도로교통 안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며 “사고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보행 중에는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점이고 운전자 역시 보행자 안전을 위해 교통안전 수칙을 적극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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