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외치는 소상공인] 청년창업으로 지방소멸 막는다

사진설명 예산시장 골목양조장 직원들. 예산군 제공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 출산율 감소 및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지방소멸 경고등이 켜졌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지난 6일 발표한 ‘2024 인구보고서: 인구소멸 위기, 그 해법을 찾아서’에 따르면, 전국 228개 지자체가 2047년 ‘소멸 위험지역’에 진입한다. 저출산, 고령화와 생산인구인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이 심각한 지방 소도시들의 사정이 특히 좋지 않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중 2023년에 중위연령(총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나이)이 60세에 도달한 24개 군지역은 2050년까지 인구가 평균 41%나 감소할 전망이다.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 창출과 청년인구 유입이다. 일자리가 늘어 청년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위기에 몰린 지방자치단체들은 청년창업 지원사업 등으로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충남 예산군이 모범사례로 꼽힌다. 예산군과 외식 전문 기업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청년창업과 전통시장 살리기를 위해 ‘백종원의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더본이 사업을 주도하고 예산군은 인허가 등 전폭적인 행정 지원을 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방문객이 100명 안팎이었던 예산시장은 프로젝트가 시작한 지난해 1월부터 7월말까지 누적 방문객이 무려 137만명에 육박하더니, 8개월이 지난 올해 3월까지는 누적 400만명을 넘어섰다. 예산상설시장 조성 초기부터 청년 창업에 앞장섰던 골목양조장은 지난해 골목막걸리 100만병 판매를 달성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1월 발표한 ‘2023년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예산군 인구는 7만8354명으로 전년(2022년)보다 969명 늘었다. 예산시장의 사례는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할 획기적인 시도로 평가 받는다.

 

 경북 영주시는 영주에 공장을 둔 SK스페셜티, 소셜벤처 육성 전문기업 임팩트스퀘어 등과 손잡고 지역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영주 경제속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10개 소셜벤처를 발굴 및 육성해 소멸을 막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게 목표다. 또 영주시는 지역 내 청년 창업가 지원을 위해 이달 말 2024년 양주시 청년창업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이외에도 충남 서천군, 충북 괴산군, 경북 상주시, 경남 의령군, 전남 영암군, 강원 평창군 등 여러 지자체가 청년 지원 사업을 통해 청년 인구 유입을 꾀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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