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술 트렌드 어워즈 2026] 한국술 다양한 매력 확인… “세계를 향해 건배"

-주질 외에도 상품성, 페어링, 디자인 등 6개 부문 심사
-술의 맛뿐 아니라 ‘술의 경험’ 평가한 최초 시도 ‘화제’

국내 술을 주류품질, 상품성, 음식페어링, 디자인, 가격 등 다양한 요소로 심사해 최고 술을 뽑은 ‘K-술 트렌드 어워즈 2026’에서 업체 및 주최 측 관계자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용학 기자

 

 “한국술의 매력을 다양하게 확인하는 계기였다. 벌써부터 내년, 내후년 어워즈가 기대된다.”

 

 K-컬처가 세계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가운데 국내 술 산업의 미래를 모색하는 ‘K-술 트렌드 어워즈 2026’가 18일 서울 용산구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사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전국 29개 업체의 66종 출품작 가운데 브리즈앤스트림의 증류주 ‘나물진’이 대상 격인 슈퍼플래티넘상을 받았다.

 

국내 최고 주류 전문가이자 이번 시상식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최정욱 소믈리에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주류의 품질만을 평가하는 기존 주류평가회와 달리 주질은 물론 스토리텔링, 브랜딩, 포장, 가격 등 다양하게 평가했다”고 차별점을 강조하고 의의를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주최처인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문준식 대표이사와 배진환 편집국장, 전경우 문화사업부장을 비롯해 최 심사위원장과 스타셰프로 유명한 박준우 카페 오쁘띠베르 오너 셰프 등 심사위원단, 수상 업체 관계자들까지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시상식은 지난달 10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 심사 결과가 바탕이 됐다. 최 위원장, 박 셰프 외에도 남윤주 에딧시티프로젝트 대표, 김준구 블랙키브랜딩 실장,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까지 와인·푸드·디자인·브랜딩 분야의 전문가들이 6개 부문(주류품질, 상품성, 음식페어링, 디자인, 브랜딩, 대중성)에서 점수를 매겼다.

 

 막걸리, 증류주, 과실주, 스파클링 등 다양한 장르의 여러 한국술과의 경쟁에서 종합 1위 영예를 안은 나물진은 강원도 인제에서 생산되는 한국형 진(Gin)으로 돌미나리·참나물·오이 등 산나물과 주니퍼베리를 함께 증류해 만든 고도수(47도) 증류주다. 나물진은 주질, 페어링, 디자인에서 플래티넘(1등급), 브랜딩과 대중성에서 골드(2등급) 평가를 받았다.

 

‘K-술 트렌드 어워즈 2026’에서 종합 1∼6위를 차지한 업체 관계자들과 주최 측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두홍 기자

 

 남구 브리즈앤스트림 대표는 “초대 시상식에서 가장 높은 상을 받아서 영광”이라며 “다양한 요소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아서 더 의미 있는 것 같다. 시상식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술이 계속해서 발굴되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종합 2위는 밀과노닐다의 진맥소주 ‘시인의바위D’가 차지했다. 경북 안동시의 맹개마을에서 양조되는 시인의바위D는 한국의 전통 증류식 소주를 오크통에서 3년 이상 숙성한 프리미엄 소주다. 이번 심사의 세부 평가에서는 주질·상품성·페어링에서 1등급, 브랜딩·대중성 2등급, 디자인에서 실버(3등급)를 받았다.

 

 이른바 성시경 막걸리로 유명한 제이원의 ‘경탁주’는 페어링·대중성에서 1등급, 상품성에서 2등급, 디자인·브랜딩에서 3등급을 받으면서 종합 3위에 랭크했다. 주방장양조장의 ‘쑥크레’, 술빚는호랑이의 ‘호피홉’이, 술아원의 ‘경성과하주’가 각각 종합 4~6위에 이름 올렸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술의 맛뿐 아니라 술의 경험을 평가하는 국내 최초의 시도였던 이번 어워즈를 단순 시상식에 그치지 않고 한국 술 산업의 발전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전경우 문화사업부장은 “다른 K-문화처럼 우리의 술도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을 잠재력이 충분하다. 단순히 마시는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팔고 팬덤을 형성해야 한다”며 “올해 첫 걸음을 내딛은 K-술 트렌드 어워즈는 이러한 시대적 과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자리였다. 우리나라 술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그날까지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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